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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다가오는 고향/배 중진

달밤에 다가오는 고향/배 중진 세상이 하 수선하여 모든 이들을 슬프게 하는데 울고 싶어도 마음대로 울 수 없는 여건하에 속으로 몸부림을 쳐 본다 인간이 어찌 이토록 잔인하단 말인가 날아가는 비행기를 몰아쳐 거대한 빌딩을 후려치다니 그들은 영웅인가 냉혈한 인간인가 누구를 위한 잔인함인가 내일이면 국경을 넘어가야 하는데 산에 걸린 밝은 달이 불현듯이 추석임을 통보하누나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모습이 둥글게 떠오르고 친구들도 덩달아 웃는 모습으로 나타나 다정한 손길을 내 젖는다 모든 것이 달빛과 그 이면에 포근함과 무서움을 교대로 비춰주며 찰싹이는 물결은 어느덧 출렁임으로 거칠게 변하여 모든 것을 조각내어 버린다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9/11/2001을 지나고 10月 1日 한가위에 Lake George, Ne..

詩 2009 2009.07.24

호박꽃 당신/배 중진

호박꽃 당신/배 중진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뭐하긴..." "그런데 너는 왜? 툭하면 나만 보고 호박이라고 부르는지?" "그냥, 특별한 구석이 없어서..." "그러면 내가 너를 작대기라고 불러도 괜찮겠니?" "그건... 갑자기 뜬금없이, 작대기가 뭐니?" "오는 정 가는 정이라고 했잖니!" "니가 나를 그렇게 부르면 나도 너를 그렇게 부르겠다!" "공평하고 사이 좋게시리." "그런데 호박꽃이 어때서?" "보기만 좋고 꽃잎이 커서 탐스럽고 색깔이 저토록 노랗게 나올 수가 없는데." "알기를 우습게 아네!" "이 다음 가을에 호박을 보면, 생각을 고쳐먹어야 할걸?" "그래서 나보고 어쩌란 것인데?" "그건 그렇다 치고 니가 하는 일이 무엇이 있느냐? 이, 작대기야!" "마른 땅에 백 번 꽂아놓고 물..

詩 2009 2009.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