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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배 중진

첫눈/배 중진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 친구 마음이 조급했던지 친구가 보고 싶었는지 지나가다 살짝 들렸다며 싱겁게 웃는 녀석 싱싱해서 좋았고 오래간만에 보았기에 찬바람과 같이 왔지만 창문을 활짝 열고 반갑게 맞았답니다 눈앞에서 재롱을 떨며 높이 날랐다가도 옆으로 다가오고 비껴가기도 했으며 나의 찬 볼에 뽀뽀도 해주고 떠나면서 다시 오마 떠나더군요 뜻밖이고 오래간만이라 정신이 없었지만 멀리 있던 친구가 찾아주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고 내친김에 자주 들르겠다는 말만 남기고 바쁘다며 총총 사라졌어도 내일부터는 잘하면 친구를 볼 수 있겠다는 마음에 오늘 밤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할 듯합니다 오솔길2017.11.21 14:28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다 성경책에..

詩 2017 2017.11.21

낙엽/배 중진

낙엽/배 중진 나무와 나뭇잎은 말을 아끼려고 무진 애를 쓰는 듯이 보였다 이별이 멀지 않았음을 알기에 슬픈 표정을 애써 감추려고 엉뚱한 짓을 하기도 하며 입가에 거짓 미소까지 띄워 보았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시 만나리라 장담도 할 수 없는 험한 세상에 천천히 이별을 음미하며 한순간이라도 더 눈에 담으려고 서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데 찬바람이 냉정하고도 몰상식하게 휙 몰아쳐 가니 정신이 아뜩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사랑하는 잎은 새파랗게 질려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오랫동안 슬픔을 간직하여야만 했다 까만 밤도 하얗게 세도록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상 고온의 날씨가 쭉 이어지다가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지니 파랗던 은행잎이 대책 없이 떨어지더군요. 단계가 있을진대 그런 과정..

詩 2017 2017.11.15

여름날/배 중진

여름날/배 중진 결코 젊어 보이는 남녀가 아닌데 태양이 작열하는 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아직 여름이지만 올해는 숨넘어갈 정도의 날씨는 극히 드물었고 여자의 빨간 옷차림에서도 덥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우연히 창밖을 내다보다 보이는 정경이요 창문을 열어도 시원한 아침나절이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어도 나뭇가지는 조용히 흔들리나 매미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뭔가 빠진듯한 서운함이 드는 여름날 이렇게 여름이 지나갔으면 싶고 밖으로 나온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결코 젊어 보이는 남녀가 아닌데 태양이 작열하는 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아직도 하는 것일까 2017.08.11 04:35 습도가 낮다고 하여 나갔더니 여전히 땀이 흐르더군요. 그러나 밤에는 이불을 덮고 잘 정도랍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

詩 2017 2017.08.09

검은 고양이의 저주/배 중진

검은 고양이의 저주/배 중진 검은색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여인 검은 머리에 검은 옷을 즐겨 입는 백인 붉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던 날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이라 동의한답시고 빨간색의 팬티를 입고는 서로 어우러져 붉은색이 되었는데 알게 모르게 은근슬쩍 다가와 흔적을 남긴 검은 고양이의 질투가 있었을 줄이야 까마득히나 알았을까 빨간색을 좋아하는지 보고서 흥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팬티를 짓이겨 털이 흩어져 있는 것도 모르고 집에 왔더니 난리가 났다 맨해튼의 높은 건물 속 벽에는 수없이 많은 검은 고양이가 숨어 살며시 소리도 없이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눈을 감고 앉아서 조용히 저주하더라 오솔길2017.08.02 08:57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잘 보고 갑니다..

詩 2017 2017.08.01

여름에 피는 목련/배 중진

여름에 피는 목련/배 중진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피었던 목련이 희망을 주었다면 그 당시 피지 못했던 목련이 뜨거운 여름에 피면서 소름 돋게 하는데 잎 없이 피던 시절이 있었다면 무성한 잎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어도 듬성듬성 핀 꽃을 보면서 싫지만은 않았고 전에는 몰랐는데 계절마다 피는 이유를 누가 있어 속 시원하게 설명할 수 있으랴 제철에 우르르 쏟아진 참외가 꿀맛이라면 뒤늦게 나온 것은 장아찌로 사용하듯 하늘 높이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목련은 끝내지 못한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이겠지 2017.07.17 11:14 시월의 목련화/배 중진 봄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련화가 꽃을 피우려 할 때 숨을 죽이며 순간을 기다렸답니다. 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추운 날씨였지만 희망이 솟는 ..

詩 2017 2017.07.17

흐드러지게 핀 장미/배 중진

흐드러지게 핀 장미/배 중진 문만 열 면 반갑게 맞이하는 장미 집 주인은 오래전부터 장미를 무척이나 사랑했지 싶고 그런 사랑 알기라도 하듯 제멋에 겨워 흐드러지게 피었건만 불행하게도 그 장미가 피길 손꼽아 기다리던 할머니는 향기도 맡지 못하고 먼 길을 떠나셨네 장미도 아는 것일까 지난해처럼 오래 머물지 않고 쉬이 떨어져 사라졌네 향기만 남기고 애지중지 사랑하는 사람을 못 잊어 눈물 떨구듯 하염없이 쏟아졌네 얼마나 작열했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지만 저녁때는 그래도 노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네요. 사랑 앞에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고도 했지만 열정이 대단한 커플입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7.06.27 04:57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다..

詩 2017 201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