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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배 중진

오리무중/배 중진 벌과 나비의 모습이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그들도 매우 배가 고프리라 짐작이 가고 꽃이 피자마자 꽃샘추위에 죽어 떨어져 농부의 마음은 낙심천만인데 더구나 안개가 끼고 비가 내려 모두가 착잡하고 황당하여 마음만 급한데 무심한 하늘은 오히려 큰소리까지 쳐 한 줄기 희망마저 사라질까 조바심 가득하니 풍년으로 가는 길일까 아니면 흉년으로 치달리는지 오리무중이라 농부는 벌써 배가 고픈 심정으로 허공만 바라보네 yellowday2016.05.03 06:16 빨간 시계꽃과 선인장 꽃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여기도 안개가 자욱합니다. 밤새 비도 많이 내린듯하고요. 벌과 나비가 사라지면 사람 살기도 어려운 세상이 올거라는 기사를 본것 같습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6.05.03 08:47 시원스레 반가..

詩 2016 2016.05.03

매화는 어디에/배 중진

매화는 어디에/배 중진 높은 가지에 작은 모습으로 피어있는 꽃이 매화일까 아니면 비슷한 꽃일까 앙상한 가지에 일부러 올려다보지 않으면 전혀 모를 꽃이 혹한에 떨고 있어도 누구 하나 어루만질 리 만무요 추위에 민감한 사람들이 고개를 젖히고 하얗고 긴 목을 들어내 놓겠느냐고 향기는 땅에 닿기도 전에 찬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높은 코를 목도리로 휘감아 빨간 코를 달래며 훌쩍이지만 똑같은 연분이니 고매한 꽃을 알겠느냐고 매화를 알지 못하는 서양인들이나 없는 매화를 찾아 미친 듯이 헤매는 동양인이나 봄기운이 그리운 것은 마찬가지라 기지개 켜며 약동하고 싶은 마음에 온실의 난초를 보듬고 그윽한 향기를 훔치나 흰 눈이 내려도 꿋꿋한 기상이요 봄비에 젖어도 울지 않는 매화는 어디에 4/11/2015 사진 yel..

詩 2016 2016.03.13

11월을 맞이하며/배 중진

11월을 맞이하며/배 중진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어제보다 기온이 30도나 올라 여름인지 가을인지 알 수 없고 떠나간 사람이 저곳 어디쯤 가고 있을 듯 붙잡지 못하고 홧김에 마신 술기운으로 온통 머리는 무거워 어둠도 어둠이지만 모든 것이 날씨같이 찌뿌둥해서 도저히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하기 어렵고 오줌을 싼 후 뒤척이며 뭉개면서 따스하게 남아있는 방바닥을 의식하고 아무도 모르겠지 하는 안도감으로 다시 스르르 꿀맛 잠이 들던 어린 시절처럼 눈을 뜨면 악몽도 사라지고 모든 것을 잊듯 내 사랑도 가다가 그리움으로 다시 돌아오겠지 단풍은 떨어져도 앙상한 나무는 남아있고 우리의 풍요로움과 가식은 사라졌어도 진정 둘만을 위한 사랑이 존재하는 한 바람이 불고 비가 몰아치며 심지어 냉랭해져도 살다가 있을 수 있는..

詩 2013 201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