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여름에 피는 목련/배 중진

배중진 2017. 7. 17. 07:46

여름에 피는 목련/배 중진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에 피었던 목련이

희망을 주었다면

그 당시 피지 못했던 목련이 

뜨거운 여름에 피면서

소름 돋게 하는데

 

잎 없이 피던 시절이 있었다면

무성한 잎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어도

듬성듬성 핀 꽃을 보면서

싫지만은 않았고

 

전에는 몰랐는데

계절마다 피는 이유를

누가 있어 속 시원하게 설명할 수 있으랴

 

제철에 우르르 쏟아진 참외가 꿀맛이라면

뒤늦게 나온 것은 장아찌로 사용하듯

 

하늘 높이 바라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목련은 끝내지 못한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이겠지

 

 

 

 

 

 

 

 

 

 

 

 

 

 

 

 

 

 

 

 

 

 

 

 

 

 

 

 

 

2017.07.17 11:14

시월의 목련화/배 중진

봄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련화가
꽃을 피우려 할 때 숨을 죽이며 순간을 기다렸답니다.
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추운 날씨였지만 희망이 솟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어느 몹쓸 날
혹독한 날씨가 느닷없이 기습하니
그 아름다움이 추한 몰골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작은 소망은 처참하게 녹슬어 가
엄청난 슬픔을 안겨주며
땅에 곤두박질치고 말았지요

그렇게 짧은 봄은 허무하게 사라지고
간신히 다른 봄꽃들이 자리를 메꾸었지만
목련의 안타까운 사랑을 잊을 수 없었는데

어느 여름날부터
하나둘 목련 송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봄날의 신선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봄보다 더 신기하기만 했답니다

가을에도
두려움을 가지고
매일 목련 나무를 올려다보며
눈치를 보았는데
비가 쏟아진 뒤 춥고 바람이 강했던 어제도
몇 송이가 피었고 봉오리로 견디고 있음을 보았지요

낙엽이 뒹굴고
근처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물들었지만
개의치 않고 꿋꿋하게 꽃을 피운 자목련을
눈이 올 때까지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늦은 봄에도 눈이 내렸을 때
가상하게 피었던 꽃이었으니 말이지요

날씨가 좋지 않아 푸념하던 순간이 있었다면
오랫동안 목련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짧은 봄의 실망을 만회하고도 남았답니다

 

10/11/2016

 

7월의 목련화/배 중진

7월에 목련이 핀 것도 몰랐다가
떨어지고 나서야 알았네

소나기가 쏟아졌다
햇빛이 내렸다 하길 수십 번
괴상한 날이었고
이렇게 비가 많이 퍼부은 날도 드물지 싶은 날

지저분하게 떨어진 목련꽃이 보여
올려다보니
아직도 환한 모습이라
반갑기 그지없지만
누군가 보아주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사랑인 줄도 몰랐다가
떠나고 나서야 사랑이었음을 알았듯이
목련은 그렇게 다가왔었구나

 

최근 몇 년간 자목련이 9월과 시월에도 몇 송이 피고 있음을 감지했답니다.
전에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현실인데 봄과 비교할 만큼 많이 피지는
않았고 상태도 깨끗하지 못했지만 제철이 아니라서 관심 사항입니다.
뉴욕도 5도까지 내려가는 날씨로 급변하여 옷을 바꿔 입어야 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봄에 피는 목련은 추위에 강하지만 너무 추우니까 녹슨 듯이 색이 변하고 떨어져 보는 이를
아프게도 합니다. 그러더니 8월, 9월, 그리고 시월까지 몇 개씩 나오는 꽃봉오리를 볼 수 있었던
뉴욕이랍니다. 날씨 좋고 아마도 봄에 피우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한다고 저는 보았답니다.
못 핀 것이 피는 것인지 아니면 또는 생명력이 강한 마디의 꽃눈이 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피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화려하지 않았어도 반갑기 그지없었답니다. 멋진 늦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뉴욕도 단풍이 절정을 넘어서 화려함이 사라졌답니다.

 

한국인2017.07.17 13:14 

희망의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이번 주를 고비로 장마도
거의 다 끝나겠지요?

그러면 본격적인 피서철...
즐겁고도 유익한 피서계획
세우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7.07.20 08:01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여름에 피는 목련> 고운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성경책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 눈을 열어서 주의 법의 기이한 것을 보게 하소서"/시편 119편 18절

님~ 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은혜 가득한 나날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질투가 났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지요. 그렇지만 더 노력하거나 참았기에
큰 무리는 없었답니다. 남을 위해 축복하며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도
쉽지 않지만 자꾸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변하고 있어 천만다행이기도 하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고대 한나라, 송나라, 명나라 그리고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 정도가 한족이 세운 왕조라고 하더군요.
현재 중국이 동북공정, 서남공정, 서북공정과 같은 전 방위적인 역사 도발을 서슴지 않는 이유도
한족의 통일 왕조를 지키려는 몸부림으로 볼 수 있다고 '정도전과 그의 시대'를 지은 이덕일 씨의
주장입니다. 전에는 잘 몰랐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속삭이자 속삭여 보자★ -용혜원-

속삭이자 속삭이자
우리들의 마음에 샘물이 흐르듯이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를

내 가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속삭임을 통하여
그대 가슴에 가득하도록
속삭이자 속삭이자

속삭이자 속삭이자
우리들의 마음에 뭉게구름 떠가듯이
우리들의 사랑 이야기를

그대 가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속삭임을 통하여
내 가슴에 가득하도록
속삭이자 속삭이자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
사랑의 호흡을 느끼며
오랜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했던 날들을
쏟아내고 쏟아내어 밤이 다 지나도록
속삭이자 속삭여 보자 >>>

작은 미소가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작은 사랑의시작인것 같습니다 행복하세요
-불변의흙-

 

예전에는 너무 바빠 감사함도 모르고 제 잘난 맛으로 살았는데 요즈음은
내일이 불투명하기도 하기에 누리는 행복을 누가 앗아갈까 봐 전전긍긍하면서도
감사함을 잊지 않는답니다. 모든 것을 가지고 있기에 더 늙지 않고 이대로만
간직하고픈 욕심까지 들기도 하지요. 좋은 말씀에 감사드리며 불평불만을
쏟아놓을 시간적인 여유조차 없기에 소중한 순간이기도 하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걱정한다고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요. 좋은 말씀입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플로리다에서 물에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곳에
한 사람이 들어가더니 점점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는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였지만 건너편에 있던 젊은 아이들 5명은 시시덕거리며
죽는 것을 2분 이상 바라보고 신고도 하지 않아 결국은 31살 먹은
사람이 죽어 5일 만에 시체가 떠올랐다고 하더군요. 이 무례 배들은
SNS에 사건을 올렸다가 유족들의 분노를 사게 되었는데 법적으로
구속할 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도움을 주었다면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었는데 남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즐기고 웃고 있었으니 기가 찰
노릇이랍니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왔는지 한심스럽기만 하더군요.
뉴욕도 대단했던 며칠이었답니다. 내일부터는 열기가 다소 수그러진다니
천만다행이랍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늘이 일 년 중 날씨가 가장 무덥다는 대서(大暑) 날 대구엔 엄청 무더운데,
우리 집 앞 놀이터와 앞산엔 매미의 소리가 처량하네요.
매미의 애벌레인 굼벵이는 구더기와 비슷하여 보기엔 징그럽고 더럽기 짝이 없지요.

하지만 굼벵이는 고 단백질이라 간장, 신장, 중풍, 심장병, 당뇨 외에 각종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네요. 매미의 애벌레는 2~6주 만에 알에서 부화하여
짧게는 2~7년 길게는 13~17년 만에 성충이 되어 허물을 벗어내고 여름의 소프라노가

이렇듯 긴 세월을 보내고서야 겨우 하늘을 날며 노래를 부르게 된 매미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직 맑은 이슬만 마시다가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1~3주 만에 일생을 다하는 것,
매미의 삶도 울음소리도 슬프죠!!~ 어정 7월도 어느덧 휴가철 즐겁게 보내십시오. 블벗님!    
♥석암 曺憲燮♥    

 

내사랑두리님

"한잔의 차가 생각나는 풍경/이정하
잠깐 만나 차 한잔을
마시고 헤어져도
행복을 주는 사람이 있다
생각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고
꿈과 비전이 통하는 사람
같이 있기만 해도 마음이 편한 사람
눈빛만 보고 있어도 편안해 지는 사람
한잔의 차를 마시고 일어나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면
그 약속이 곧 다가오기를
기다려지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
행복을 주는 다정한 사람이 있다"

 

바둑을 두면서도 집이 있어야 안전하듯 살던 고향을 떠난다는 것은 어려움의 시초이지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지만 노력한 만큼 얻는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역마살이 낀 사람들에게도 언젠가는 아늑한
곳에 정착하는 꿈을 가져봅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하루를 보내면서 눈 감고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곰곰이 생각도 해봤는데
얼마나 바쁜지 잠시 눈을 감고 마사지할 여유도 없었지 싶더군요. 명상하는
분들이 도움이 되어 좋다고는 하지만 심적으로 그럴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슬픈 현실이기도 하지요. 자꾸 좋은 방법을 강구해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국화 몇 송이가 보여 가을이구나 생각을 하였는데
목련화의 떨어진 꽃잎이 보여 올려다보니 9월에도
일부 피었다가 지고 있더군요. 항상 관심 있게 올려다보는
목련은 봄에 피는 것이 원칙이지만 가끔은 그런 법칙을
어기고 싶어 하는 느낌도 받습니다. 시원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9/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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