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배 중진 봄기운은 몸속에서 스멀거리기 시작하는데 어제보다 턱도 없이 기온은 뚝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들이 불쌍하게도 미친 듯이 몸부림쳐 겨울 못지않은 혹한이 밀어닥치리라 예감하면서도 몸은 근질거려 밖으로 나가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아도 찬바람에 고개는 자라목처럼 쑥 들어가니 당분간은 봄을 기다리지 말자 다짐을 해본다 아예 기를 꺾으면 문제가 없지만 기가 꿋꿋하게 살아 눈치 보다가 나온 저 찢어진 눈들 세상은 녹록지 않게 돌아가고 작년에 그만큼 속았으면 자중할 만도 한데 봄바람의 유혹엔 당할 재간이 없는가 보다 그래도 쌓인 눈더미에선 그칠 줄 모르고 이별의 눈물이 흥건하게 흘러나온다 질퍽질퍽하게 昔暗 조헌섭2017.03.24 09:21 또 한 주를 마무리해야 하는 금쪽같은 금요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