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wood Gardens 33

단풍은 어디에/배 중진

단풍은 어디에/배 중진 자꾸 늦는다고 투정을 부리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창밖을 살펴도 늦은 가을은 시퍼렇게 살아 있고 눈까지 부라리니 불평할 수가 없는데 무슨 앙탈이 그리 심할까 어찌나 기세가 등등한지 이때쯤 향기를 듬뿍 담고 찾아오던 국화마저도 입을 꾹 다물고 웃음기를 잃었구나 하루의 변화가 심한 요즈음 기다리는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나무는 요동을 치며 으르렁거리고 채 익지 않은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가며 쓰디쓴 이별의 눈물을 흘리니 너도 울고 나도 울고 질펀한 가을마당 아프지 않은 것이 없으며 그토록 기다렸던 가을은 허무하게 털리는가 보다 ** 세월과 함께 흘러간 내 청춘...!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이젠 내 나이가 옛날의 아버지가 되었고, 옛날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세월과 함께 떠나버린 청..

詩 2017 2017.10.24

검은 구름은 밀려오고/배 중진

검은 구름은 밀려오고/배 중진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정신까지 몽롱하며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 저 멀리에서 가끔 천둥 치는 소리가 들렸으나 벼락이 떨어져서야 밖을 내다보니 장대비가 원 없이 쏟아진다 얼마나 서러웠고 쏟아지기를 갈망했을까 천둥과 번개같이 멋대로 뭣도 모르고 밖으로 나간 사람이 올 시간이건만 우산을 가지고 나가지 않았으니 어느 처마 밑에서 억수로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고 있거나 벌써 물에 빠진 생쥐처럼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지나치는 사람의 눈길이 처량 타 하겠지만 어디에 있을지 알아야 마중이라도 가지 밖의 벼락을 안방에다 내리치지는 말아야 할 텐데 한국인2017.08.03 14:23 막바지 더위가 맹위를 떨치네요. 더위 건강하게 이기세요. 보양식도 좀 하시고요. ..

詩 2017 2017.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