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엔/배 중진 차가운 계절과 함께 모든 것은 사라지고 쓸쓸한 기억만이 남았지만 저 깊은 땅속에서 스멀거리는 봄기운은 죽은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마법 같은 것 떠나간 사랑도 기사회생시키는 요술 같은 것 새봄엔 못 이기는 척 그 마술에 걸려 외로움과 그리움을 떨쳐보기로 한다 제 가친은 한쪽 눈이 보이시지 않는데도 지금도 손 떨림이 없이 즐겨 서예 활동을 하시더군요. 한 번은 글자가 느끼기 힘들 정도로 일직선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무리 노력해도 이젠 그리된다고 하시지만 아들 중에, 동네에서 그렇게 쓰시는 분은 아무도 없답니다. 자랑스럽게 음식점에도 헌정하시고 마을 간판이니 선친의 비석에도 글씨가 남아있고 마을 입구에 세운 마을 이름도 건재하답니다. 멋진 작품을 잘 감상했으며 간혹 너무 기교를 부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