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2 34

첫눈/배 중진

첫눈/배 중진 첫눈에 대한 정의를 잘 모르지만 눈이 쌓였고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달리는 차량 대신 거북이걸음이다 눈 치우는 소리만 요란하다 얼마나 쌓여야 초설이라고 하는지는 몰라도 4개월 전부터 병원에 가기로 약속한 날인데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었고 지방 TV 방송으로 학교와 병원 등은 11:00 시부터 영업을 재개한단다 11:00 이전인 09:30분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되었고 추후 다시 예약하라고 Website에 빨간 글씨로 올려놓았다 그것이 전부였고 무심하게도 흰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언제였더냐는 식으로 백지화되었다 의사가 놀면 뭐 해 간호사가 의자에 앉아 자리만 지키면 밥벌이가 될까 하얀 눈이 두려워 취소한 환자들의 공백을 아침에 무작정 무고하게 취소시킨 나약한 인간을 ..

詩 2022 2022.01.08

기록/배 중진

기록/배 중진 기록하길 좋아하는 사람인데 기억력의 한계를 최근에 더욱 실감하면서 기존에 적어 놓았던 것을 정리하며 기억을 되새기는 요즈음 기절초풍할 일을 제외하곤 그런 사실이 있었던가 믿어지지도 않지만 기술한 것을 되뇌며 아마도 사실일 것이라 믿고 싶기도 하더군요 기복이 심했어도 전체적으로는 작은 Calendar에 중요한 것만을 기록하여 기발한 착상이라 생각했는데 무려 1981년부터 2030년까지라서 일목요연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세세하게 파고들기도 하는데 일기장도 있고 사진 찍은 것도 있어 기왕에 시작한 것이라 A4 백지에 날씨, 온도, 특이한 사건, 방문한 곳 등을 적어 놓으니 기가바이트(GB) 용량이 되지 않겠나 생각하면서 Album, Binder 등을 찾아보지만 기력이 약한 시기가 도래하면 아마도..

詩 2022 2022.01.04

임인년/배 중진

임인년/배 중진 다 같이 평화롭게 자유를 누리며 살면 좋을 텐데 욕심 많은 시진핑이가 돼지같이 혼자만 살찌우려고 무고한 세상 사람을 저세상으로 안내했지 싶기도 하다 더 많이 가진 남을 부러워하면서 그러자 호기를 노린 쥐새끼들이 시궁창에서 사방팔방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여 흑사병이 되었지 싶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나라들이 화들짝 놀라 대문을 걸어 잠그기도 전에 온 누리에 쫙 깔려 있더랍니다 죄 없는 인간은 눈물 뚝뚝 흘리며 픽픽 쓰러져 갔고 아무 생각 없이 끌려갔지요, 마치 도살장으로 향하는 소처럼 말입니다 그리곤 안갯속으로 사라졌지요 임인년 새해 아침 포효하면서 검은 호랑이가 소리도 없이 나타나 언제 오미크론, 시진핑을 몰아낼지 아무도 모릅니다 조만간 성난 호랑이에게 쫓겨가지 않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물러가..

詩 2022 2022.01.02

호랑이/배 중진

호랑이/배 중진 슬픔에 젖어 먼 산을 바라본다 갑자기 고향 냄새가 철철 나고 누군가 나 없는 곳을 마음껏 질주하는 느낌이다 내가 그를 모르듯 그도 나를 전혀 모를 것이다 느낌이 냉랭한 코끝을 타고 칼날같이 전해진다 갇혀있다 생각하면 하늘로 솟구치고 싶을 뿐이다 그야말로 분기탱천이다 감히 맹수의 왕을 조롱하다니 얼음만 녹아라 흰 눈만 사라져라 발자국도 남기지 않고 떠날 것이다 언제였더냐는 식으로 훌훌 떨치리라 조용히 앉아 있다고 용맹이 사라진 것은 아니요 다만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절대로 우습게 보지 마라 배중진2022.01.01 03:33 우리를 청소하는 사람이 호랑이가 점잖게 앉아 있다고 장난기가 발동했는가 보다. 다가가서 쓰다듬다가 발톱에 덜컥 걸린 모양새이고 맹수의 발톱을 무슨 재주로 뿌리칠..

詩 2022 2022.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