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306

신의 존재를 절실히 느끼게 하는 치매/배 중진

신의 존재를 절실히 느끼게 하는 치매/배 중진 하늘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눈물이 하얗게 한없이 쏟아지는 날 어쩌지를 못하고 미친 듯이 방황했는데 지구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눈은 뜨고 있어도 백지상태로 사랑했던 사람을 못 알아보니 청천벽력도 유분수지 도대체 이럴 수가 있나 지옥에서 사랑하는 사람 대신 죄를 진 사람을 벌하면 될 일을 생각지도 못했던 괴로움과 고통으로 끝이 있음을 알게끔 자꾸 조여오는 느낌이니 가슴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붙잡아 보려 노력해도 통증 없이 존엄하게 보내주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며 현대의학이 너무 앞서면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지 명장/김선식2014.01.25 16:00 중진님의 글을 한참을 봅니다 그리고 많은것을 생각해봅니다. 동물원에 갔더니 넓은 곳을 걸어 다니며 놀고 있..

詩 2014 2014.01.25

눈은 미친 듯이 휘날리고/배 중진

눈은 미친 듯이 휘날리고/배 중진 어제는 폭설이 내린다고 눈이 쏟아지기도 전에 학교를 파하더니 오늘은 너무 내렸고 눈을 치워야 하니 두 시간 늦게 시작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곳이 많은데 강풍으로 눈이 미친 듯이 휘날리고 영하 16도라고 나왔으며 실제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29도란다 잠깐 창문을 열었더니 쳐들어오는 바람으로 혹독한 살기를 느끼게 했으며 빛깔이 곱다고 가벼워 보이는 눈을 만졌더니 방안의 온기와 맞닥뜨리면서 녹아 피부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드는데 이를 꽉 물고 참아야만 했던 살인적인 혹한이었으며 언제였느냐는 식으로 차츰 햇볕이 넓게 내리쬐고는 있지만 저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체력이 얼마나 강하며 마지못해 총총거리면서 직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 하늘에서 내린 것이라고 강한..

詩 2014 2014.01.23

허영심/배 중진

허영심/배 중진 겨울은 겨울답게 실속을 차리고 어제 내렸던 겨울비와 눈이 담겨있는 곳은 뻔지르르 꽁꽁 얼어 사람을 유혹하고 허영이 가득한 가장자리의 하얀 얼음은 살짝 밟기만 했는데도 요란한 소리를 내니 누가 실세이고 허세인지 금방 알겠으며 없는 주위로부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뺏어와 제 딴에는 이웃과 같이 언다고 언 것이었지만 잔인하게 짓밟아 부숴주며 부푼 얇은 것을 땅에 닿게 하고 얼음 위에서는 미끄러져 나가면서 아침에 산책하는 이 상쾌한 마음 나 자신은 허영심에 불타 불필요한 것으로 허세를 감추려고 한 것은 없는지 살피면서도 날카롭게 파고드는 칼바람에 속수무책 준비를 하지 않아 눈물 콧물로 체감했네 1/9/2011 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at West Point(USMA..

詩 2014 2014.01.20

오락가락/배 중진

오락가락/배 중진 겨울비가 소리도 없이 내리고 있었고 일기예보에 의하면 눈도 섞인다고는 했지만 영상을 기록하는 기온이라서 쌓이리라 아예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눈송이가 보이기 시작했고 덩치에 비해 빠르게 쏟아진다는 생각을 했음도 잠시 어느 사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오락가락 아침나절을 그렇게 장난치고 있어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때아닌 꽃 생각이 오락가락했지만 아무 곳이나 피는 시절이 아니라서 식물원으로 나들이나 갈까 생각하던 중 방안 한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는데 등잔걸이가 보이면서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새록새록 고향 생각에 오락가락 사랑방의 땀 냄새가 그리워지네 송학(松鶴) 이규정2014.01.19 13:11 선생님 안녕하세요 늦은 오후에 들려서..

詩 2014 2014.01.19

詩作은 마음의 표현/배 중진

詩作은 마음의 표현/배 중진 詩作을 始作한 지 벌써 5년여 始作하면서 세상을 두려워하며 숨으려 했고 始作은 하였지만 아는 것은 없어 참담한 심정이었으며 始作이 반이라는 말로 애써 위안하면서 지내온 시간 試作한 것에 남들이 웃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했고 詩作한 것을 고치고 또 고치며 잠을 못 이뤘는데도 始作이 시원치 않으니 오늘날까지도 그저 그렇지만 詩作은 생각보다 쉽지도 않으며 남들이 알아주길 원해서도 더욱 아니라네 이쁜선이2014.01.18 14:35 고운 벗님 반가워요(~)(!) 하루의 시작은 아침의 기운에 달려있다고 했지요 오늘 아침에 잠에서 눈을뜰때 왠지 기분도 마음도 홀가분 했음 좋겠어요 우리의 우정은... 한 송이의 꽃이 되지 말고 한 그루의 소나무가 되길.. 영원히... 돈없이 가질수 있는게 친..

詩 2014 2014.01.18

不貞/배 중진

不貞/배 중진 창가에 서서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며 걱정스러운 눈길로 작년 이후 만나지 못한 임을 생각하네 소용돌이치는 커피를 깊게 들이마시며 뜨겁게 무엇이 문제였나 골똘히 생각하나 이런저런 핑계로 약속을 저버렸으니 이제 와서 후회한들 뭣하랴 사정이 허락하는 한 정을 듬뿍 쏟아 부으며 사랑하지는 말자 다짐했건만 연락도 없이 차디찬 겨울 속으로 사라진 임 자주 만났던 곳을 배회했지만 간 곳이 없네 전화를 해서 답답한 심정 속 시원히 답을 얻었으면 해도 연락하면 안 되는 우리 사이를 원망해보네 떨어지는 흰 눈은 닿는 곳이라도 있건만 연락은 할 수 없어도 연락을 받을 수는 있어 오늘 하루를 더 기다려보나 눈이 쌓이듯 근심과 그리움만 쌓여가네 창가에 기대어 싸늘함을 느끼며 흰 눈 속으로 사라져가는 모습 ..

詩 2014 2014.01.17

삶과 죽음/배 중진

삶과 죽음/배 중진 아름답고 모든 것을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하필이면 Beefsteak를 먹을 때 Rare로 시켜선 설익은 상태를 좋아하니 그야말로 징그런 핏빛이라 옆에서 소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물으면 아름답고 작은 입에 미소를 지으면서 싱싱하고 맛이 좋다는 대답을 하며 napkin으로 동물같이 핏기를 쓱 닦는데 섬뜩한 느낌을 받았고 어째 이중적인 모습일까 고개를 갸웃하며 죽음에 이은 삶의 생생한 모습을 보았는데 설상가상으로 TV에서 수놈의 사자가 단독으로 African Buffalo를 추격하여 뒤에서 덮치면서 엎어지게 했고 소의 앞다리 중에 왼쪽을 못 쓰게 하곤 뒤에서부터 핥아 깨끗하게 만들고는 악을 쓰며 발버둥 치고 울부짖는데도 살점을 뜯어먹기 시작하니 잔인해서 더 볼 수 없을 지경인..

詩 2014 2014.01.15

까마귀의 속죄/배 중진

까마귀의 속죄/배 중진 새벽부터 어둠을 헤치고 까마귀는 동쪽 하늘의 태양을 향해 시끄러우나 힘차게 날아가면서 남들이 검다함을 상기하는데 원래부터가 검은색이기에 누구를 탓할 것도 없고 생긴 대로 살지만 부모에 충효하고 똘똘 뭉쳐 내 지역과 서로를 보호하며 비록 살기 위해 닥치는 대로 먹지만 비둘기와 참새 그리고 찌르레기와도 사이가 좋으며 비상한 머리를 이용하여 적을 기억하며 몰아세우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피하는 법 없이 자연 그대로를 맞이한다네 끊임없이 해님에게 속죄의 기도를 드리는 것은 배고픔에 잔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잡식했음을 고백하고 가능하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름다운 노을을 향해 하루를 반성하고 감사의 기도로 울부짖지만 쉽게 사랑하는 짝을 헌신짝처럼 배신하고 저버리지도 않으며 쉽게 보금자리가 있..

詩 2014 2014.01.13

닭똥 같은 눈물/배 중진

닭똥 같은 눈물/배 중진 2월 2일에 열리는 제48회 슈퍼 볼을 앞두고 뉴욕과 뉴저지는 축제의 열기로 기록적인 혹독한 추위를 이기고 있으며 그 많은 고등학교 팀과 선수들 그리고 몇천 개 대학의 팀과 선수 중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만이 살아남아 최고의 기량을 겨루게 되는데 프로팀이 많아도 선수는 한정되어 있고 수많은 영광의 사다리를 타고 그야말로 정상에 오르는 선수들은 비슷비슷한 실력에서 천운이 따랐던 것은 아니었는지 그중에서 참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는데 그의 어머니는 15살에 그를 출산하자마자 별거했고 그의 아버지와 shelter를 돌아다니며 살아남았는데 그의 할머니가 양육권을 얻어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시작했단다 한 많은 인생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다가 눈물겨운 할머니의 보호로 무럭무럭 성..

詩 2014 2014.01.13

겨울 안개/배 중진

겨울 안개/배 중진 소싯적엔 누가 오라 하면 더욱 좋고 오지 말라 해도 친구 집을 위시해서 동네방네 안 쏘다닌 곳이 있었던가 때가 되어 밥을 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지만 다들 사는 게 그렇고 그러니 날고구마라도 보이면 깎아 먹고 요행히 오래되었어도 삶은 것이 있다면 그만이었으며 우린 약속을 하지 않았어도 어느 구석 어디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귀신같이 알았었지 눈길을 걷다가 갑자기 삐끗하여 허리가 이상하더니 걸음을 옮기는 자체가 고통이라 침대에 누워 종일 보내길 벌써 일주일인데 밖이 궁금도 했지만 과거는 흘러갔고 이 낯선 뉴욕의 한 모퉁이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리가 만무며 혹독한 추위는 사람들을 집안에서 꼼짝 못 하게 묶어 놓더니 언제였느냐 싶게 겨울비까지 내리면서 안개가 자욱하고 남..

詩 2014 201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