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겨울 안개/배 중진

배중진 2014. 1. 12. 07:40

겨울 안개/배 중진

 

소싯적엔 누가 오라 하면 더욱 좋고
오지 말라 해도 친구 집을 위시해서
동네방네 안 쏘다닌 곳이 있었던가
때가 되어 밥을 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지만

 

다들 사는 게 그렇고 그러니 날고구마라도 보이면 깎아 먹고
요행히 오래되었어도 삶은 것이 있다면 그만이었으며
우린 약속을 하지 않았어도 어느 구석 어디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귀신같이 알았었지

 

눈길을 걷다가 갑자기 삐끗하여 허리가 이상하더니
걸음을 옮기는 자체가 고통이라
침대에 누워 종일 보내길 벌써 일주일인데
밖이 궁금도 했지만 과거는 흘러갔고

 

이 낯선 뉴욕의 한 모퉁이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리가 만무며
혹독한 추위는 사람들을 집안에서 꼼짝 못 하게 묶어 놓더니
언제였느냐 싶게 겨울비까지 내리면서 안개가 자욱하고

 

남아있던 검은 눈을 씻어가는 것은 환영하나
소리도 없고 눈치도 채지 못하게 다정한 안개가
옛날 친구들처럼 살며시 찾아와 외로움을 감싸고
눈물 나게 안부를 재잘재잘 물으며 떠날 줄을 모르더라

 

 

 

 

 

 

 

 

 

 

 

 

 

 

 

 

 

 

 

 

 

 

 

 

 

 

 

 

 

 

 

 

 

소싯적엔 누가 오라 하면 더욱 좋고
오지 말라 해도 친구 집을 위시해서
동네방네 안 쏘다닌 곳이 있었던가
때가 되어 밥을 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지만

다들 사는 게 그렇고 그러니 날고구마라도 보이면 깎아 먹고
요행히 오래되었어도 삶은 것이 있다면 그만이었으며
우린 약속을 하지 않았어도 어느 구석 어디 가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귀신같이 알았었지

눈길을 걷다가 갑자기 삐끗하여 허리가 이상하더니
걸음을 옮기는 자체가 고통이라
침대에 누워 종일 보내길 벌써 일주일인데
밖이 궁금도 했지만 과거는 흘러갔고

이 낯선 뉴욕의 한 모퉁이에서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며
혹독한 추위는 사람들을 집안에서 꼼짝 못 하게 묶어 놓더니
언제였느냐 싶게 겨울비까지 내리면서 안개가 자욱하고

남아있던 검은 눈을 씻어가는 것은 환영하나
소리도 없고 눈치도 채지 못하게 다정한 안개가
옛날 친구들처럼 살며시 찾아와 외로움을 감싸고
눈물 나게 안부를 재잘재잘 물으며 떠날 줄을 모르더라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리가 만무며

 

금소나무2014.01.12 20:52 

날씨가 매우추운 휴일저녁입니다.
건강조심하시고요
그간빈방을 찿아주신 블친님께 감사드립니다

 

옛날 같지 않아 한국의 가수들을 잘 모르지만 김재성이라는 분의
통기타 실력과 목소리가 인상적입니다. 원래 불렀던 가수의
그것과는 다른 감을 주지만 완전히 압도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쁜선이2014.01.13 02:17 

별을 좋아하는 사람은 꿈이 많고,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슬픈 추억이 많고,

눈을 좋아하는 사람은 순수하고,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답고,

이 모든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벗님 (즐)거운 휴일 잘 보내셨는지요(?)
어제는 울 딸들과 함게 보내는 시간이
행복 했답니다
새로운 한주 기분 좋게 출발 하시고
멋지고 활기찬 새주를 맞이 하시길요
늘 다녀가심에 고운 우정을 느낍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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