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6월의 농촌/배 중진

배중진 2018. 6. 12. 21:51

6월의 농촌/배 중진


농번기의 농민은
물에 젖은 솜뭉치처럼 심신이 노곤하지요


동네 어르신들은
그런 아들의 안쓰러움을 경험으로 아시기에
조금씩 꽃을 자투리땅에 심으셨던 모양이네요
이른 철의 농한기에


가지런하니 이앙한 모가 자리 잡고
논바닥의 물도 맑은 것을 보니
한해 농사는 이미 반 이상 풍년이 예상된 듯합니다


농부의 근심을 산 그림자가 덮어주고
피곤함을 금계국이 활짝 피어서 달래주니
평화스러운 농촌입니다


마을을 위해 헌신하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자연을 벗 삼아
인간의 한계를 잘 알기에
겸손하면서도
순수한 평정심을 잃지 않지만
비지땀을 흘릴 때는 새벽같이 일어나니
하늘도 돕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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