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靈山 백두산/배 중진

靈山 백두산/배 중진 솟구치는 구름도 백두산을 닮아 울퉁불퉁하고 삐쭉삐쭉하나 천지의 물은 애써 태연한 척 몸부림을 치다가 백두산과 구름을 같이 어루만져 잔잔한 미소로 반영하지만 깊은 속을 어이 알리요 풍파에 시달리던 높은 곳 양귀비도 햇빛이 구름을 뚫고 나오듯 순간 활짝 웃음을 펼쳐 보이니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곳이 이 세상천지에 또 있단 말인가 심기가 불편하면 찬 서리 내리듯 싸늘하다가도 삭풍과 함께 모든 것을 꽁꽁 얼게 하고 기분이 좋으면 두 팔 벌려 땀 흘리며 오른 이들 대견함으로 반가이 맞아주는 민족의 영산 지금은 비록 분열되어 비탄에 잠겨있지만 멀지 않아 통일될 조국은 환희로 가득 차 자손만대 번영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싸우는 동방에 우뚝 선 나라의 산이 되겠지요 다이아몬드가 ..

詩 2013 2013.11.15

어리석은 마음/배 중진

어리석은 마음/배 중진 꽃을 사랑하는 마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 난을 바라보는 마음 홀로 떠나가는 마음 조금 참았으면 좋았을 텐데 같이 떠났으면 좋았을 텐데 옆이 허전하여 실수만 하고 길은 어지럽게 멋대로 휘고 오늘 불운함을 지혜롭게 헤쳐나가 혼자 떠났어도 무난함을 보여주고 다음 여행에는 함께하면 좋겠다는 말로 간청하며 따라주길 바라는데 길은 험하기만 하고 눈길 조심스레 달려 집에 당도했던 삼월 꽃을 사랑하는 마음 꽃을 사랑하는 마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 난을 바라보는 마음 홀로 떠나가는 마음 조금 참았으면 좋았을 텐데 같이 떠났으면 좋았을 텐데 옆이 허전하여 실수만 하고 길은 어지럽게 구부러 지고 오늘 불운함을 지혜롭게 헤쳐나가 혼자 떠났어도 무난함을 보여주고 다음 여행에는 함께하면 좋겠다는 말로 간청하며..

詩 2013 2013.11.13

첫눈은 사라지고/배 중진

첫눈은 사라지고/배 중진 아침 07:00 시에 시작하여 아침 09:00 시에 그친다는 첫눈 검은 새들이 날아가고 하얀 눈송이 흩어지네 눈보라가 매몰차게 휘몰아치니 허겁지겁 새떼들이 날아오르고 송이는 점점 굵어지며 골고루 뿌려 공평함을 자랑하네 시작은 작고 보잘것없지만 내일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첫눈이 사라지니 마음도 평온하네 네이버 저도 처음에 시도했는데 되지 않아 다음에 닻을 내렸답니다. 뉴욕은 첫눈이 내렸는데 필라델피아도 내렸지요? 원래는 Longwood Garden을 가려고 했는데 다음으로 미뤘답니다. 오늘 밤과 내일은 혹독한 날씨로 변한다고 하니 건강에 신경 쓰셔야 할듯합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저렇게 많은 새떼를 구경한 적이 없답니다. 소름 끼치도록 많고 저들이 날면서 내는 날개 ..

詩 2013 2013.11.12

첫눈/배 중진

첫눈/배 중진 봄에는 누가 먼저 새싹과 꽃을 피우나 내기를 하고 가을엔 단풍이 어느 정도 들었나 한국과 미국을 비교하곤 하더니 겨울도 아니고 내리며 쌓이는 것도 아닐진대 첫눈이 내리고 있음을 자랑하듯 펄펄 뛰며 고국의 지인에게 알리네 싸늘하게 식어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곳도 한차례 영하로 내려갔지만 내일은 매우 춥겠다는 예보이니 같이 늙어가듯 계절의 맛도 비슷하며 비록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피부로 느끼는 것은 다를지라도 사계절이 뚜렷함을 알리니 변화에 맞춰 오래 건강하게 좋은 소식 나누세 검은 새들도 날아가고 하얀 눈송이 흩어지고 아침 07:00 시에 시작하여 아침 09:00 시에 그친다는 첫눈 눈보라가 매몰차게 휘몰아치니 허겁지겁 새떼들이 날아오르네 송이는 점점 굵어지며 골고루 뿌려 공평함을 자랑하..

詩 2013 2013.11.12

잿밥/배 중진

잿밥/배 중진 제삿날이 많아 좋았던 어린 시절 정성 들이는 제사보다는 잿밥에 신경을 쓰는 아이 초저녁잠이 많은데도 용케도 자정까지 견디면서 아저씨가 두껍게 깎으시며 버리시는 사과껍질을 동생과 번갈아 받아먹으면서도 싸웠고 졸립기는 하지만 동생한테 빼앗기지 않으려 눈을 비비며 더디 가는 시간을 채근 거리니 할아버지는 그런 모습이 안쓰러운지 깨워줄 테니 편하게 자라고 하셨으며 사랑방에 처박혀 자는 것을 깨우시기는 하셨는지도 모르지만 잿밥보다도 잠이 더 달코롬하여 세상 모르게 또 쓰러져 잤단다 아침에 일어나니 황당하게 모든 것이 바뀌었고 꿈에도 그리던 배, 사과, 고기 등이 통째로 사라지고 작은 조각으로 마지못해 돌아와 제사를 다시 지내자고 땡깡을 부리니 이른 아침부터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엄마는 부지..

詩 2013 2013.11.12

비둘기의 비상/배 중진

비둘기의 비상/배 중진 조용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평화롭게 나니는 비둘기를 보았고 주위는 점점 밝아오면서 검붉은 단풍도 마지막 안간힘을 쓰는데 어느 순간부터 비둘기의 동태가 수상했고 말은 못하지만 계속 떼를 지어 비행하는데 앉을 생각은 하지 않고 돌고 또 돌았으며 잡담으로 소일하는 까마귀 떼까지 들쑤셔 하늘 가득 이리저리 날아오르고 매섭게 몰아붙이며 달아나는데 멀리 갈양이면 또 돌아서 오길 여러 번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위협이 있었는지 급기야는 쏜살같이 떨어지는 몇 마리가 보였지만 헤아릴 수가 없었고 그다음에서야 전깃줄에 두서없이 앉기 시작했는데 다들 무사한지 궁금했고 조용하기만 했던 아침부터 이게 무슨 변고인지 yellowday2013.11.11 05:05 비둘기들도 아침운동하는 모양입니다...

詩 2013 2013.11.11

어둠이 물러가는가 했더니/배 중진

어둠이 물러가는가 했더니/배 중진 밤사이 문어가 목을 조였나 태양이 떠오르니 슬그머니 옭은 것을 풀고 머리만 남겨놓고 몸통을 숨기더니 무엇이 못마땅했는지 진하디진한 먹물을 뿌려 온종일 어둠 속에 갇히게 하고 마지막 잎들을 털고 있네 붙어있는 것보다 떨어진 것이 더 많고 꽃들이 사라진 정원을 가득 메우더니 바람이 불어와 쓸어가고 남은 것들은 모아서 처리했으며 아직도 떨어지는 것들은 사각거리나 쓸쓸함으로 수심이 가득했고 외로움을 달래는 앙상한 가지는 여름을 이기듯 겨울도 이겨내리라 海山 김 승규2013.11.10 09:37 아름다운 서정 시 입니다. 중고맨매니저2013.11.10 11:07 정다운 벗~배중진님~^^.^^ 오늘도 태양은 떠 올랐네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습니다~. 건강에 신경을 쓰셔..

詩 2013 2013.11.10

핼쑥한 얼굴/배 중진

핼쑥한 얼굴/배 중진 간밤에 비바람 몰아치고 창문이 윙윙거리면서 처마가 들썩거릴 때 초라한 너의 모습을 그렸는데 햇빛에 반사된 모습 예측한 대로 핼쑥하며 많이 여위어 이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으니 정들어 화려함에 호들갑을 떨지 말았어야 했고 좋은 일 뒤에는 항상 어둠이 깃드는 법이지만 알면서도 아름다움에 어쩌지 못하여 상처를 키웠지 않았는지 바람이 강하게 불고 추위까지 엄습한다니 이제 더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마는 그대가 있어서 짧은 시간 정말 즐거웠노라 간밤에 비바람 몰아치고 창문이 윙윙거리면서 처마가 들썩거릴 때 초라한 너의 모습을 그렸는데 햇빛에 반사된 모습 예측한 대로 핼쑥하며 많이 여위어 이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으니 정들어 화려함에 호들갑을 떨지 말았어야 했고 좋은 일 뒤에는 항상 어둠이 ..

詩 2013 2013.11.09

이별의 눈물/배 중진

이별의 눈물/배 중진 비가 쏟아지니 나무도 오늘은 작정하고 마음껏 잎을 떨구기로 했는지 우수수 수없이 바람에 날려 바닥을 빈틈없이 수놓고 그동안 좋았던 시절을 떨치고 갈 때를 알기에 원 없이 휘날리네 자연스레 떨어지는데도 슬프지 않으면 비정상이기에 바람과 비까지 동원하니 앙상한 가지가 너울거리며 엉엉거리고 창문도 침묵을 깨고 두드리면 두드리는 대로 이별의 눈물을 흘리며 슬프게 목청을 높이네 habin2013.11.08 22:27 이젠 제법 겨울의 문턱에 올랐습니다. 그동안 블로그가 없어서 오늘에서야 오픈했습니다. 줄리아에서 하빈으로... 이제 채워나가야죠.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yellowday2013.11.10 06:16 줄리아님 여기서 뵈니 더욱 반갑군요. ㅎㅎ habin2013.11.10 1..

詩 2013 2013.11.08

짐을 든 할머니/배 중진

짐을 든 할머니/배 중진 자주 눈에 띄는 할머니 거동이 불편하신지 더워도 머리를 푹 싸매고 혼자서 간신히 거니시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지 항상 가까운 곳에서 음식을 장만하시고 두 손에 잔뜩 들고 언덕을 오르시는데 수심이 가득하고 생기가 하나도 없으며 누구와 말도 섞지 않고 묵묵히 내려가고 오르신다 그녀를 통하여 삶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고 노쇠하거나 신체에 이상이 있으면 더욱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하는데 겨울은 닥쳐오고 언제까지 걸으실 수 있을는지 이별의 눈물/배 중진 비가 쏟아지니 나무도 오늘은 작정하고 마음껏 잎을 떨구기로 했는지 우수수 수없이 바람에 날려 바닥을 빈틈없이 수놓고 그동안 좋았던 시절을 떨치고 갈 때를 알기에 원 없이 휘날리네 자연스레 떨어지는데도 슬프지 않으면 비정상이기에..

詩 2013 20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