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라기/배중진 싸라기/배중진 쌀쌀맞은 싸락눈이 흩날리며 찬바람이 휑하게 붑니다 나뭇가지가 손을 흔들지만 못본체 쌩한 기분이네요 그동안 무엇이 불만인지 수북이 쌓인 설원에 분위기도 을씨년스럽게 고개를 파묻어 버립니다 한 번 저렇게 화가나면 봄이 올 때까지 가니 어쩌면 좋은지요 봄이 빨리 왔으면 詩 2011 2011.02.26
얼음/배중진 얼음/배중진 날개에 얼어붙은 얼음을 조금씩 움직여 탁탁 쏟아내고 까마귀는 비수같은 울음을 터트린다 밤새도록 얼음을 깨는 인간들의 기계소리에 단잠을 설치고 까마귀는 짜증스럽게 짖어댄다 바람이 불어오더니 하얗게 얼어붙은 나무들은 서로 둔탁하게 비벼대며 기지개를 또한 켜본다 차가운 .. 詩 2011 2011.02.26
마음은 어디로/배중진 마음은 어디로/배중진 민족의 명절인 설날이 찾아왔건만 마음은 착찹하고 갈 곳을 몰라한다 모처럼 밝은 태양이 머리위로 떠 오르고 미운 눈들은 인간의 발목을 잡아 땡기네 미약하나마 시냇물도 갈 곳이 있고 미련스런 기차는 그저 달려가는데 미워도 내 사랑이요 고향이건만 미친듯이 시간은 흘러 .. 詩 2011 201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