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배중진
날개에 얼어붙은 얼음을
조금씩 움직여
탁탁 쏟아내고
까마귀는 비수같은 울음을 터트린다
밤새도록 얼음을 깨는
인간들의 기계소리에
단잠을 설치고
까마귀는 짜증스럽게 짖어댄다
바람이 불어오더니
하얗게 얼어붙은 나무들은
서로 둔탁하게 비벼대며
기지개를 또한 켜본다
차가운 비는
얼음으로 변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싸늘하게 했고
발걸음도 꽁꽁 묶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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