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배 중진
갈증을 느껴 물 한 모금하는데
누군가 바싹 다가와
뚫어지라 보고 또 보고
이상하여 조심하지만
물러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다가가면 다가오고
물러서면 물러가고
이상한 봉고 녀석이기에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는데
느닷없이 오른쪽에서
재빨리 다가오는 검은 물체에
높이 솟구쳐 몸을 피하나
싱겁게도
작은 검은 새 한 마리였으며
얼마나 소심했던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요
모두 웃는 표정이었으며
한심하다 생각들 하겠지만
그땐 그렇게 크게 보일 수가 없었으니
물속의 그림자가 혼을 빼앗았지 싶더군
bongo
갈증을 느껴 물 한 모금하는데
누군가 바싹 다가와
뚫어지라 보고 또 보고
이상하여 조심하지만
물러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다가가면 다가오고
물러서면 물러가고
이상한 봉고 녀석이기에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는데
느닷없이 오른쪽에서
재빨리 다가오는 검은 물체에
높이 솟구쳐 몸을 피하나
싱겁게도
작은 검은 새 한 마리였으며
얼마나 소심했던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요
모두 웃는 표정이었으며
한심하다 생각들 하겠지만
그땐 그렇게 크게 보일 수가 없었으니
물속의 그림자가 혼을 빼앗았지 싶더군
약한 짐승은 어쩔 수가 없지 싶습니다.
항상 주위를 경계하며 살아가는 수밖에.
공작새가 약한 자들을 보호하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충성스런 견공과 같이 앞발을 단단히 딛고 지키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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