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배 중진
흰 눈이 떨어지자
베고니아도 떨어졌습니다
잠시 착각을 했는지 아니면 창밖의 세상이 그리웠는지
모든 꽃잎을 떨궜습니다
밤사이 잘 지냈는지
아침 인사 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매정하게 메마른 잎으로 변해
넋을 잃게 했습니다
영원하리라 생각한 것은 절대 아니지만
단 며칠간만이라도 더 꿈의 대화를 나눴으면 했는데
2월이 오는 것도 보지 못하고
뭐가 성급했는지 저 멀리 구름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아마도 일 년 후에나
가능하리라 생각하니
짧았던 시간이 매우 그립습니다
따스함과 포근함으로 모든 것을 녹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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