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남자/배 중진
출근하시는 이웃집 남자를 뵈었고
같은 Elevator를 이용했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셨으나
아무런 부담이 없으신 모양이다
2008년 이후 잘 다니시던 은행에 문제가 생겨
구조조정을 하면서 잘리셨고
세쌍둥이의 아버지는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으셨다
샌님같이 예쁘장하고 작은 체구의 그리스계통인데
사모님은 아일랜드계 선생님이셨으나 은퇴하셨지만
큰 집을 버리고 이웃이 된 지 불과 2년 전
대학생인 두 딸과 아들은 집을 떠나 기숙사에 기거한다
대형 상점에서 허드렛일하심을 감추지 않으셨고
부인이 출퇴근을 돕는듯하더니
근무 시간이 바뀌는 바람에 백인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버스를 집 앞에서 타시는데
하필 내려서 터덜터덜 노구를 이끌고 삶의 현장으로 마지못해 가는 곳이
전에 살던 집 앞인데 멋진 고급 주택을 보면서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하시고 계실까
언제까지 시련을 극복할 수 있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