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명자꽃/배 중진

배중진 2018. 4. 12. 02:20

명자꽃/배 중진


명자가 있는 집을 알고 있어

지나칠 때마다 마음속으로 불러보는 꽃

한국이 아니기에

한국이름이 통하지 않는 꽃이어도


아는 사람만이 알기에

유일한 나의 사랑


명자를 부르니

방긋 미소를 띄우는데

가슴이 풍만하여

감히 눈길 마주치기가 불편했고


눈이 부신 것이 곧 터질 것만 같았으며

며칠 내버려 둬도 화려하게 탄생하리라


봉오리도 엄청나게 예뻐

활짝 피면 요염한 자태에 이끌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올 텐데

가시가 있다 한들 무슨 대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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