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Brooklyn Heights/배 중진

배중진 2016. 1. 28. 15:54

Brooklyn Heights/배 중진

 

친구가 살아 있을 제는

멋진 Brooklyn Heights를 방문하면서

부유한 지식인들이 사는 곳이구나 생각을 했고

맨해튼 남쪽을 훤히 꿰뚫어 볼 수 있기에

집값이 비싸겠다 싶었는데

 

그가 먼 곳으로 떠나고

산만하게 남겨 놓은 물건을 처분하려고

청소하느라 정신없었던 며칠

우리 같은 촌사람은

살 곳이 못 되고

지저분하기만 했으며

주차할 공간이 없어

빙빙 헤매길 45분 하다가

간신히 주차장을 발견했어도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5, 6층 이상에만 주차가 허용되었으며

엘리베이터도 고장이 나

감지덕지하면서도 불편하기 짝이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60cm가 넘는 흰 눈이 쌓이니

생지옥이나 다름없었고

거리에 세워 놓은 자동차가

제설차가 밀어 놓은 눈으로

아예 보이지도 않았는데

젊은 사람들은 그래도 운동이라 생각하고

쉬엄쉬엄 그 많은 눈을 치우고 있었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엄두도 나지 않으리라

 

자주 오고 싶지 않아도

중국에서 사 온 도자기와 접시를

구매하겠다는 사람이 연락이 와

보여주고 설명하고 가격을 흥정했지만

5년 전의 중국시장이 아니라면서

엄살을 부리며 가격을 후려쳤어도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였는데

 

모차르트의 탄생일이라

그의 명곡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가끔 그의 특유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와

답답한 가슴 시원하게 해주었지만

나머지 양탄자와 그림 그리고 가구를

처분하여야 하는 입장에선

흰 눈이 수북이 쌓인

Brooklyn Heights만큼이나 가슴앓이하겠네

 

 

 

 

 

 

 

 

 

 

 

 

 

 

 

 

 

 

 

 

 

 

 

 

 

 

 

 

 

 

 

 

 

 

 

 

 

 

 

 

 

 

 

 

 

 

 

 

 

 

 

 

 

 

 

 

 

 

 

 

 

 

 

 

 

 

 

 

 

 

 

yellowday2016.01.28 16:09 

눈이라도 녹고나면 처분을 하시지요~`
하필이면~이 때에 ~`많이 고생스럽겠습니다. 에구

근데 포스트 글자가 왜 이리 크게???

 

오솔길2016.01.28 16:16 

배중진님~안녕하세요^~^가슴앓이하셨네요 잘 해결되시기를 바랍니다
어릴적에 내가 70까지 살려면 며칠 살까? 계산하고 그 숫자를 보고
"이것 밖에 못사는구나"하고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사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시편 39장 4절

님~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평강이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토닥토닥2016.01.28 16:31 

글 잘읽고 가겟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평에 관심을 가지며 가끔은 어린이들의 프로그램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없었는데 앞으로는 DVD를 사서라도 시청하려고
한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곡 (꽃바우)2016.01.28 17:1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³☆♣
포근한 날씨지만 굿은 비 내리는 목요일 오후
훈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저녁시간 되시기 바라며
정성 담은 블로그 잘 보고 다녀갑니다.~³☆♣

 

겨울 산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한 요즈음 마음 맞는 분들과 건강 삼아 무리하지 않으시고
한 발자국씩 내딛는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첫걸음부터 시작이지요.
올해도 안전하고도 멋진 산행이 되시기 바랍니다.

 

시냇물2016.01.28 20:56 

벌써 한주간의 막바지로 가고있네요.
날씨도 풀려가고.......
이제 봄이 점점 우리 가까이에 다가오는듯 합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저녁이 왔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아름다운 재두루미이고 생태계가 살아 있음을 느꼈답니다. 아무 근심 없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고 먼 곳에서 날아가서도 힘차게 살았으면 하는
희망이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것을 싼값 $12,500.00에 넘겼답니다. 실제 산 가격과 예상가격을
비교해도 파는 자 보다는 사는 사람 위주였기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넘겼지요.

 

yellowday2016.01.28 23:49 

상인들의 머리는 이재에 비상하기에
남길 이윤을 먼저 감안하고 값을 쳐 주겠지요.

 

늘 봉2016.01.29 15:41 

고운님!
안녕하세요?
모난 돌이 마모가 되어 둥글어져 가듯,
어둑산 타는 능선에 기운 노을이
때론 서글픔으로 다가올 때가 있지요.

옛날의 추억은 그리움으로 남기시고
매시 매 순간을 소중하 게 알차게 가꾸어
삶의 디딤돌 되시기를 빕니다.

늘봉 한문용드림

 

가까이에 바다가 있지만 보이지는 않는답니다. 답답하면 찾곤 하는데
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안락한 바위가 있는 공원이 있지요. 건강 삼아
걷는 사람이 있으며 먹는 장소는 아니라서 엄격한 규제를 하더군요.
지구 온난화와 허리케인으로 상처를 입곤 하여 가까이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도 가끔 해봅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멋진 도자기와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금요일되세요^^

 

한국의 유머를 영어로 설명하려 해도 이해가 되지 않을뿐더러 너무 싱거워
한국적인 맛이 없더군요. 멋진 이야기 잘 음미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미주한국일보에도 기사가 실렸더군요. 스튜어디스가 꿈이라서
세계 27개국에서 필요로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이식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녀의 꿈이 이뤄져 다행이지만 매우 안타까운
삶이었고 가슴 아픈 일이지요. 편안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6.01.30 07:22 

그래도 27명이나 삶을 찾아주고 떠났으니... 말로 다 할 순 없지만 보람을 찾은것 같습니다~
마음도 얼굴만큼이나 고우네요~

 

운명/배 중진

저 많은 도자기와 접시들
한 집안에서 서로의 숨결을 듣고 지내온 성상이 얼마였으며
주인이 꼬꾸라져 숨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본 것도 잠시

무자비한 손아귀로 거칠게 다뤄지며
짐짝 되어 어디론가 실려 가

깨끗하게 몸단장시키고 분칠하여
억지로 환한 웃음 짓게 하면서

이렇게 만져지고 저렇게 쓰다듬어지다가
고운 손에 이끌려
뿔뿔이 헤어지게 되어

지금은 엉뚱한 곳에서
다소곳하게 앉아
옛날을 회상하며
무심한 세월을 노래하는데

내일의 운명을 그 누가 알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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