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혹시나 하여 대문에 귀를 기울여 보는데
바람 소리만 요란하고 팔랑개비만 삐걱거리며 돌아가지
항상 믿음직스러워 반가웠던 친구는 오늘도 찾지를 않으니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라는 말이 허사로다
잘 안다고 여겼던 친구인데 무심한 세월이 흘렀는가
바다 건너서 강물따라 산도 넘어왔건만
주름살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골도 깊었음이여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라 했으니 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리
연말연시 이 얼마나 좋은 시간인가
30년 무정한 세월의 늪을 건너뛸 호기인데
전화도 주지 않아 기다리니 먼저 걸면 왜 아니 될까
친구답지 않게 늦은 나이에 정신없이 바빠 보기도 민망하고
이다음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면 좀 더 편하게 찾을 수 있을까
서로 도움이 되지 못했으나 그저 잘 있으려니 생각했으며
언젠가는 옛날로 돌아가 그동안 연락하지 못하고 살았음을 후회하며
짧은 시간이라도 잘 활용하여 서로 섭섭지 않아야 할 텐데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고 한 치 앞 우리의 운명을 어찌 알리요
달이 휘영청 밝아 어둡다 하여 찾아오지 않는 것도 이유는 되지 않고
친구들과의 선약이 있어 오늘은 힘들다 하여도 하루 이틀이지
멀리서 집안의 어려운 사정으로 슬픔 가득 찾아온 친구가 안쓰럽잖은가
밤마다 굳게 닫힌 대문 쪽으로 귀만 기울이며 한숨짓네
작년에 한국의 고향에 가서 저렇게 밤을 맞이했답니다.
홀로 계신 가친과 일찍 저녁을 하곤 대문을 걸어 잠그면
그만이었지요. 옛날에 그렇게 쏘다니던 고향마을인데도 밤에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답니다. 낯설고 아는 사람이
아직도 계시지만 친구들이 없었지요. 객지에서 살기에
만나기가 쉽지는 않았답니다. 그래도 동창회를 통해서
많이 만나고 왔기에 변한 모습이지만 반갑기 그지없었답니다.
즐거운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2015.04.18 00:28
수정, 교정했음. 다시 복사할 것.
고향 생각/이은상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일 저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고향 하늘 쳐다보니 별 떨기만 반짝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가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해
1.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015.04.18 00:07
밤마다 혹시나 하여 대문에 귀를 기울여 보는데
바람 소리만 요란하고 팔랑개비만 삐걱거리며 돌아가지
항상 믿음직스러워 반가웠던 친구는 오늘도 찾지를 않으니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라는 말이 허사로다
잘 안다고 여겼던 친구인데 무심한 세월이 흘렀구려
바다도 건너고 강물을 따라 산도 넘어왔건만
주름살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골도 깊었음이여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라 했으니 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리
연말연시 이 얼마나 좋은 시간인가
30년 무정한 세월의 늪을 건너뛸 호기인데
전화도 주지 않아 기다리니 먼저 걸면 왜 아니 될까
친구답지 않게 늦은 나이에 정신없이 바빠 보기도 민망하고
이다음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면 좀 더 편하게 찾을 수 있을까
서로 도움이 되지 못했으나 그저 잘 있으려니 생각했으며
언젠가는 옛날로 돌아가 그동안 연락하지 못하고 살았음을 후회하며
짧은 시간이라도 잘 활용하여 서로 섭섭지 않아야 할 텐데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고 한치 앞 우리의 운명을 어찌 알리요
달이 휘영청 밝아 어둡다 하여 찾아오지 않는 것도 이유는 되지 않고
친구들과의 선약이 있어 오늘은 힘들다 하여도 하루 이틀이지
멀리서 집안의 어려운 사정으로 슬픔이 가득한 친구가 안쓰럽잖은가
밤마다 굳게 닫친 대문 쪽으로 귀만 기울이며 한숨짓네
인부지이불온하니 불역군자호아?
남이 몰라 주어도 화내지 않으니 또한 어찌 군자답지 아니한가? 학이편
2015.04.18 00:07
멀리서 집안의 어려운 사정으로 슬픔이 가득한 친구가 안쓰럽잖은가
멀리서 집안의 어려운 사정으로 슬픔이 가득하여 찾아온 친구가 안쓰럽잖은가
2015.04.18 00:37
아침에 밝은 햇살 쏟아지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린 서로에게 향했는데
점심땐 홀로 서서
짧은 그림자와 대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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