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배중진 인생/배중진 저 산을 내가 넘어 왔던가 저렇게 얕은 산을 넘어 오면서 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별것 아니지만 다시 넘고 싶지도 않구나 길이 없어 불평도 하고 올라가는 길만 있어 짜증을 내기도 하고 꾸부러 지기만 하여 답답하기도 하고 냇물이 가로 막아 하소연도 했던 저 보잘것 없는 산이 그땐 왜그.. 詩 2010 2011.02.25
포도같은 사랑/배중진 포도같은 사랑/배중진 포도송이를, 사랑하는 동생들과 같이 먹을 때 나는 나의 몫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맛을 음미하고 천천히 껍질까지도 빨아 먹고 있으면 게걸스런 동생들의 손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물론 주위엔 껍질도 없고 씨도 보이지 않는다 무슨 맛인지 그저 삼키고 있으니 말.. 詩 2010 2011.02.25
함박꽃/배중진 함박꽃/배중진 함박웃음 함박송이 함박눈 뮬란 왜 함박이란 말을 붙였는지 이유도 모르고 크고 희다고만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함박꽃을 보고 나서야 그 말의 진수를 알게 되었네 목련, 작약, 목란과도 관계가 있다고 하지요 여고생이 된 동생이 즐거워 하는 듯 다소곳이 짓던 미소가 생각나네 희디.. 詩 2010 2011.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