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꽃/배중진
함박웃음
함박송이
함박눈
뮬란
왜 함박이란 말을 붙였는지 이유도 모르고
크고 희다고만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함박꽃을 보고 나서야 그 말의 진수를 알게 되었네
목련, 작약, 목란과도 관계가 있다고 하지요
여고생이 된 동생이 즐거워 하는 듯
다소곳이 짓던 미소가 생각나네
희디희고 빳빳했던 교복을 입고
흰이빨을 드러내곤 조잘댔었지
추수가 끝난 산과 들에
풍년으로 모두가 함박웃음을 지을 제
난 함박눈이 내리길 원한다오
풍성하게 모든 것을 만족케 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