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참새 한 마리/배 중진

배중진 2015. 4. 20. 22:22

참새 한 마리/배 중진

 

북서쪽으로 나 있는 창가에

오래간만에 참새 한 마리 날아와

누군가를 향하여 지저귀는데

응답하는 참새가 없어 이상했으며

 

평소 동쪽 따스한 곳으로만 모이더니

연적에 떠밀려 의지할 만한 곳이 없어

속세를 떠난 듯 침묵으로 일관하다

그래도 아쉬워 한마디 하는 것인가

 

세상은 각박하고

봄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바람까지 극성이다 못해

울부짖는 수준이라서

 

피난처로는 안성맞춤이었기에

짧은 시간 깃털을 털며

마음껏 부풀려 허세 부리다가

요염함까지 잊지 않았는데

 

호기심이 발동한 인간에게

에어컨 밑의 틈은 안전한 곳이 되지 못했고

눈이 마주치자마자

화들짝 놀라 포르르 옆의 나무로 옮겨 앉았는데

 

더 춥고 사납게 쏟아지기 전에

제자리 찾아 들어가

미안하다 사과하고

따스함을 같이 나눴으면 싶은 것이

 

빗소리는 점점 요란하고

빗방울은 부서져 거듭 몰아치며 파도같이 이어지고

빗줄기는 굵어만 가지만

빗발치던 성화도 사랑이란 핑계로 봄눈 녹듯 하리

 

 

 

 

 

 

 

 

 

 

 

 

 

천사노래2015.04.20 22:56 

봄이찾아오는 길목에 참새가 등장했네요~~
참새의 지줘김이 들려오는듯 합니다^^

 

yellowday2015.04.20 23:19 

쫓겨난 참새?일까요~~~신세가 처량하군요~에구

 

이쁜선이님 댓글
ㅡ오늘의 명언ㅡ

그대는 인생을 사랑 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왜냐하면 시간은 인생을 구성하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똑같이 출발 하였는데
세월이 지난뒤에 보면 어떤이는 뛰어나고
어떤이는 낙오되어 있다.
이 두사람의 거리는 좀처럼
가까워 질수 없게 되어 버렸다.
이것은 하루하루 주어진 자신의 시간을
잘 이용하였느냐 허송하였느냐에 달려 있다.

-- B. 프랭크린--

 

나이가 많이 먹었는데도 어머님을 여의고 얼마나 시름에 잠겼었는지 모른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그런 변을 당하셨으니 슬픔을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아는 친척
떠나기 전 세상이 행복이었다면 그 이후론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자신을 좀 더
성찰하는 계기도 되지요. 그래도 내일을 향해 달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삶이란

우리의 인생 앞에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존 호머 밀스-

 

취하느냐에
보이느냐에

 

유심조님 댓글

인연

모든 인연은 허공과 같아서
어느 곳 어느 때에 어느 방향에서
오고갈지 아무도 모른다.

허공에 아무 것도 머물지는 않지만
만유만생이 인연이란 연기로 서로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곳이다.

내 것도 없엇고
당신 것도 본래 없었던 것이요.

-諸法空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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