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봄/배 중진

배중진 2015. 4. 21. 01:31

봄/배 중진

 

남들은 봄봄봄을 남발하며 외치지만
올해 뉴욕의 봄은 매우 늦어 더욱 소중하고
누가 시기할까 봐 조심스레 내놓고
여차하면 품속에 고이 품을 자세로

심상치 않은 밖을 살피는데
생각보다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고
잠깐 스쳐 가려는 햇볕을 방관하지 않고
오랫동안 마주 보고 긴 이야기를 나누려 하네

그렇다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평년 기온만 유지하면
남은 것은 자기들 몫이라며 땀을 흘리는데

안쓰럽게 바라보면서도 대견하여
흐뭇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으며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데
발 달린 동물이 적응하지 못할 것이 무어란 말인가

 

 

 

 

 

 

 

 

 

 

 

 

 

 

 

 

 

 

 

 

 

 

 

 

 

 

 

 

 

 

 

 

 

 

 

남들은 봄봄봄을 남발하며 외치지만
올해 뉴욕의 봄은 매우 늦어 더욱 소중하고
누가 시기할까 봐 조심스레 내놓고
여차하면 품속에 고이 품을 자세로

심상치 않은 밖을 살피는데
생각보다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고
잠깐 스쳐 가려는 햇볕을 방관하지 않고
오랫동안 마주 보고 긴 이야기를 나누려 하네

그렇다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평년 기온만 유지하면
남은 것은 자기들 몫이라며 땀을 흘리는데

안쓰럽게 바라보면서도 대견하여
흐뭇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으며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데
발 달린 동물이 적응하지 못할 것이 무어란 말인가

 

청설모가 청승 떨며 맛있게 먹고 있지만 방금 전에
다른 한 마리에 쫓겨 거꾸러지면서도 간신히 저곳에
앉아 있었고 무슨 일로 저렇게 거칠게 다투나 의아했는데
아직도 분을 삭이지 못한 다른 녀석이 보는데도 사람을
사이에 두고 거들먹거리며 품에서 먹이를 꺼내 먹더군요.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투로.

 

오션닥2015.04.21 07:24 

봄이 한창 물 올랐습니다
하늘도 팍 웃었고요
나들이 가기 좋은 날씨
전국이 엄청 환해진 것 같네요
단지 광화문만 빼놓고...
요즘 리스트 노이로제가 유행이군요
성완종 리스트
쉰들러 리스트는 인기 영화습니다만..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 곳에 뿌리 박은 식물도 행복한데
발 달린 사람이 행복하지 않고서야~
좋은 일 팍팍 터지는 하루 되세요^*^

 

yellowday2015.04.21 07:59 

뉴욕에도 드디어 봄꽃이 만발했군요.
기어이 오는 봄을 오래도 기다렸습니다. ㅎ

 

昔暗 조헌섭2015.04.21 08:35 

안녕하세요. 한방에서는 인간의 오장은 감각 기간에 직결되어 있어 내장에
이상이 있으면 겉으로 드러난다고 보았다는데. 즉; 간은 눈에 폐는 코에
심장은 혀에 지라는 입에 콩팥은 귀에 직결 되어 있어 간이나 신장 같은 오장은
나무에 비하면 뿌리이고 눈과 귀와 같은 것은 오장의 꽃이라 할 수 있는데,
뿌리가 썩어지면 꽃도 피지 못하고 잎은 시들어 보이겠지?

그러므로 오장 깊숙이 병이 들면 초기엔 본인도 남도 알지 못할 터이지만
그 질병의 징후가 어떤 감각 기관을 통하여 밖으로 나타나므로 모든 사람이
알게 되듯이 병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데 들지만, 반드시 남들이 다 볼 수 있는
곳에 나타나게 마련…이와 마찬가지로 으슥한 곳에서 저지른 범행 일지라도
반드시 탄로가 나므로 사람은 밝은 곳이든 어두운 곳이든 죄를 짓지 말아야 할 듯,
중진님 항상 즐겁고 기분 좋은 날 되소서… 멋진 작품 잘 보고 갑니다. ♡석암 曺憲燮♡

 

천사노래2015.04.21 22:37 

뉴육에 봄의 향연이 시작 되었네요
곱고도 고은 아름다움으로 피어나네요
평안을 빕니다~~`

 

만물이 생기를 품는 계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간혹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만물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하지 못할 일이 무엇 있으리오.
그저 구경만 하지 말고 중심으로 뛰어들어
남들과 같이 어깨를 나누며 봄을 찬양했으면 싶기도 하지요.
멋진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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