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눈/배 중진
봄이 왔으면 따스하게 맞아들여야 하거늘
눈은 시샘하는지 온종일 퍼부었고
그것도 모자라 아침부터 서성이며
짝사랑으로 가슴앓이하네
아무리 혹독하게 굴었어도
한편으론 은근슬쩍 좋아했음을
왜 모르겠으며 따스한 정이 있었기에
그나마 싹이 이곳저곳에서 돋아나는 것은 아니겠는지
그동안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드리며
구태여 존재를 잊지 말아달라 부탁하지 않아도
정으로 덕으로 보호받았으며
유별나게도 추웠지만 우리 사이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새들도 노래 부르며 떠날 것을 종용하니
나, 그대를 떠나 잠시 세상을 유랑하며
싹을 보고 홍수도 만나고 결실로 갈무리한 다음
그대 품을 잊지 않고 돌아와 포근히 잠들고 싶어라
어제, 춘분에 10cm 희고 고운 눈이 봄을 시샘하는지 내렸답니다.
4/25일까지 눈이 내렸던 뉴욕이랍니다.
센트럴 파크
삼월에만 18.6"의 눈이 내렸고
평균 강설량은 25.2"인데
지금까지는 50.2"가 내렸다고 하더군요.
벌써 저렇게 피었네요, 세상에. 뉴욕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어제는 10cm의 눈이 내려 꼼짝 못 하게 했으며 이웃에 있는
자목련엔 겨울과 마찬가지로 아무 징조가 보이지 않았답니다.
뉴욕은 아직은 한겨울 모습입니다.
한국도 4월에 눈이 내린적이 있긴 하지요.
다음 주중에 기온이 다시 내려간다 합니다.
울 아파트엔 벚꽃도 곧 필것 같습니다.
오늘 보니 봉오리가 맺혀 사춘기 소녀처럼 봉긋하게 커 가고 있더군요.
배중진시인님 안녕하세요
늦은 저녁에
3월에 눈
좋은 시와
봄을 시샘하는 눈에 쉬어감에
감사드리며
즐거운 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
보름달과 달무리를 보면 그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지요.
좋았던 일도 생각나지만 그리움이나 슬픔도 덩달아
살아나기도 하지요. 마치 그 속에서 잠들고 있기나 하듯
부스스 일어나기도 하지요. 좋은 표정 동감하면서
멋진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도덕경을 다시 음미하면서 말씀대로 3월에는 아니 오늘부터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파파스머프님 댓글
♤아름다운 인생의 노을이고 싶다♤
언젠가 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 든다면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해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타들어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의 노래를 부르련다
마지막 가는 길 마져도
향기롭게 맞이 할 수 있는 사람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갈망한다
온갖 돌 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고행도 기쁨으로 맞으리라
진정 노을빛과 한덩어리로
조화롭게 뒤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 나길 소망한다.
ㅡㅡ 좋은 글 중에서 ㅡㅡ
고모가 없어 고종들은 없지만 조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세 분이나
계셨고 어릴 때는 자주 왕래를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들 사시는지 잘
모르고 고국의 동생들과는 연이 닿아 연락은 하겠지 싶더군요.
자꾸 멀어져가는 세대인지라 힘껏 베풀고 살지 않으면 소원해지기
일쑤인데 좋은 방문 하셨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구곡폭포,
구서울역사, 숭례문 그리고 돌탑 길을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영원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지곡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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