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3월의 눈/배 중진

배중진 2015. 3. 21. 21:27

3월의 눈/배 중진

 

봄이 왔으면 따스하게 맞아들여야 하거늘

눈은 시샘하는지 온종일 퍼부었고

그것도 모자라 아침부터 서성이며

짝사랑으로 가슴앓이하네

 

아무리 혹독하게 굴었어도

한편으론 은근슬쩍 좋아했음을

왜 모르겠으며 따스한 정이 있었기에

그나마 싹이 이곳저곳에서 돋아나는 것은 아니겠는지

 

그동안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드리며

구태여 존재를 잊지 말아달라 부탁하지 않아도

정으로 덕으로 보호받았으며

유별나게도 추웠지만 우리 사이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새들도 노래 부르며 떠날 것을 종용하니

나, 그대를 떠나 잠시 세상을 유랑하며

싹을 보고 홍수도 만나고 결실로 갈무리한 다음

그대 품을 잊지 않고 돌아와 포근히 잠들고 싶어라

 

 

 

 

 

 

 

 

 

 

 

 

 

 

 

 

 

 

 

2015.03.21 21:41

어제, 춘분에 10cm 희고 고운 눈이 봄을 시샘하는지 내렸답니다.

 

4/25일까지 눈이 내렸던 뉴욕이랍니다.

 

센트럴 파크
삼월에만 18.6"의 눈이 내렸고
평균 강설량은 25.2"인데
지금까지는 50.2"가 내렸다고 하더군요.

 

벌써 저렇게 피었네요, 세상에. 뉴욕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어제는 10cm의 눈이 내려 꼼짝 못 하게 했으며 이웃에 있는
자목련엔 겨울과 마찬가지로 아무 징조가 보이지 않았답니다.

 

yellowday2015.03.21 23:05 

뉴욕은 아직은 한겨울 모습입니다.
한국도 4월에 눈이 내린적이 있긴 하지요.
다음 주중에 기온이 다시 내려간다 합니다.

 

yellowday2015.03.21 23:06 

울 아파트엔 벚꽃도 곧 필것 같습니다.
오늘 보니 봉오리가 맺혀 사춘기 소녀처럼 봉긋하게 커 가고 있더군요.

 

송학(松鶴) 이규정2015.03.21 23:16 

배중진시인님 안녕하세요
늦은 저녁에
3월에 눈
좋은 시와
봄을 시샘하는 눈에 쉬어감에
감사드리며
즐거운 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

 

보름달과 달무리를 보면 그 속으로 빠져들기도 하지요.
좋았던 일도 생각나지만 그리움이나 슬픔도 덩달아
살아나기도 하지요. 마치 그 속에서 잠들고 있기나 하듯
부스스 일어나기도 하지요. 좋은 표정 동감하면서
멋진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도덕경을 다시 음미하면서 말씀대로 3월에는 아니 오늘부터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파파스머프님 댓글

♤아름다운 인생의 노을이고 싶다♤

언젠가 내 인생에 어김없이 노을이 찾아 든다면
마지막 노을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해저문 노을을
미소로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타들어가는 석양의 꼬리를 잡고
마지막 인생을 넉넉하게 관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이별의 노래를 부르련다

마지막 가는 길 마져도
향기롭게 맞이 할 수 있는 사람
진정 환한 미소로 두 눈을
감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련다

마지막 순간까지 회한의 눈물이 아닌
질펀하고도 끈끈한 삶의 눈시울을 붉힐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갈망한다

온갖 돌 뿌리에 채이고 옷깃을 적시는 여정일지라도
저문 노을빛 바다로 미소띤 행복을 보낼 수 있다면
어떤 고행도 기쁨으로 맞으리라

진정 노을빛과 한덩어리로
조화롭게 뒤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거듭 나길 소망한다.

ㅡㅡ 좋은 글 중에서 ㅡㅡ

 

고모가 없어 고종들은 없지만 조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세 분이나
계셨고 어릴 때는 자주 왕래를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들 사시는지 잘
모르고 고국의 동생들과는 연이 닿아 연락은 하겠지 싶더군요.
자꾸 멀어져가는 세대인지라 힘껏 베풀고 살지 않으면 소원해지기
일쑤인데 좋은 방문 하셨으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구곡폭포,
구서울역사, 숭례문 그리고 돌탑 길을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영원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지곡님

'詩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데스 콘도르가 된 영웅/배 중진  (0) 2015.03.24
겸연쩍은지/배 중진  (0) 2015.03.22
봄/배 중진  (0) 2015.03.21
기다림/배 중진  (0) 2015.03.19
백조/배 중진  (0) 201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