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기다림/배 중진

배중진 2015. 3. 19. 21:34

기다림/배 중진

 

봄이 오는 길목에서

차분히 앉아 봄을 기다리지만

오늘따라 칼바람이 극성을 부려

눈과 주머니로 모래와 티끌이 사정없이 쳐들어오네요

 

유명한 시인이자 수녀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일찍 집을 나와 만반의 준비를 하곤

엄숙히 성당에 앉아 두꺼운 시전집을 펼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속속 입장하시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가끔 둘러보니 그 넓은 성당이 아직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꽉 들어찼으며 불편해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작은 공간을 만들어 형제자매를 받아들였고

정확한 시간에 강연은 시작되었답니다

 

어떠한 모습일까 궁금했었고

먼 길 오시느라 피곤하실 텐데 건강에 이상을 주는 것은 아닐까 염려도 했지만

한갓 우려에 지나지 않았고

당차고도 서글서글한 모습으로 관중을 압도하기 시작하셨으며 

 

솔직한 표현과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가릴 것이 없어

서로 동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며

그 이후로는 아주 사소한 말씀에도 웃느라 들 여념이 없었고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평범한 것이 시로 승화되어

 

같이 크게 읊으며 많은 동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고

참석자 중에서 원하는 사람을 나오라 하여

제각기 다른 음성으로 음미도 하였으며

찬송가가 흘러나오자 어린아이같이 작은 몸짓으로 춤도 추셔 각광을 받으셨는데

 

삶 자체가 이웃을 돕고, 검소하시며 모든 것을 사랑하시기에

인자하심이 흐르고 시심이 가득하니 지혜로우시며

고향 잃어 갈피 잡지 못하는 교포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셨고

앞으로도 좋은 시로 영원히 사랑받는 시인이 되시기를 기원하였으며

 

시집에 시인님의 서명을 받으려고 장사진을 이뤘지만

오랜 기다림이 무료하지 않았으며

춥고 긴 겨울을 겪으며 봄을 애타게 기다리듯

한 방울의 봄비가 되어 내 마음에도 싹이 트였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네

 

수녀님이 건강하시길 간절히 기도드렸으며

앞으로도 더 보람된 일들만 있으셨으면 했고

자정이 넘어 집에 도착하였으나

행복한 날이었기에 피곤한 줄 몰랐음이여

 

 

 

 

 

 

 

 

 

 

 

 

 

 

 

 

 

 

 

 

 

 

 

 

 

 

 

 

 

 

 

 

 

 

 

 

 

 

 

 

 

 

 

 

 

 

 

 

 

 

 

 

 

 

 

 

 

 

 

 

 

 

 

 

 

 

 

 

 

 

 

 

 

 

 

yellowday 2015.03.19 21:21

성당에서도 시 낭송을 하는군요~~~~~
제이님께서도 시 한 편 읽으셨나요?

 

전문가 못지 않은 여성 분들이 나오셔 멋지게 읽으셨지만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망설였고 남성분들을
찾으셨지만 끝내 사양했답니다.

 

yellowday2015.03.20 03:40 

해인 수녀님이시군요! 얼굴도 이쁘시지요~~~~``

에이 아쉽습니다.
마침 시도 좋아하시고~ 그런 기회가 많지 않을텐데 한 번 나서지 않고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 그리기도 하는데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미국에서도 전시된 태극기를 보았는데 자수를 했더군요. 그러나 잘못되어
올리지는 않았는데 언제 올려야 되겠네요. 전쟁 중에 제대로 태극기를 그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지요.

 

yellowday2015.03.20 21:28 

꼭 한 번 올려 보세요!

 

2015.03.19 21:49

사진이 올라가지 않았기에 올라간 것으로 대체합니다.

 

이루나,ev님 댓글

행복은 선물입니다.
어렵지 않게 전달할 수 있는 미소이기도 하고
소리 없이 건네 줄 수 있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가장 달콤한 포옹이랍니다.

행복은 소망입니다.
끝없이 전달하고픈 욕망입니다.
하염없이 주고 싶은 열망입니다.
결국엔 건네주는 축복입니다.
행복은 당신입니다

 

잊었던 고향의 봄을 볼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
뉴욕은 봄이 시작하는 내일 무슨 일인지 눈이 내린다는
예보랍니다. 시간은 흐르고 봄도 찾아오리라 예상하면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따스한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 흙2015.03.20 06:11 

기분좋게 불어오는 봄바람처름새롭고
즐거운 소식이 많이 많이 전해지는 행복한
봄날이 되였으면 합니다.건강하시구요...
-불변의흙-

 

이쁜선이2015.03.20 08:14 

실패가 두려운가요(?)
(1등) 아님 의미가 없다고요(?)

성공은 수백, 수천, 수만의 실패로 만들어지고
때론 (1등)보다 더 값진 꼴찌도 존재하는 법입니다.

오늘의 실패로 내일의 성공과 가까워지고,
의로운 꼴찌가 박수를 받는 반전 있는 세상(!)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건 '포기'하지 않아야만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특권이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 오늘의 명언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 중 다수는
성공을 목전에 두고도 모른 채 포기한 이들이다.
- 토마스 A. 에디슨 -

 

서울에서 10년을 보냈지만 경복궁에 몇 번 갔었나 따져보았더니
한두 번 갔었지 싶더군요. 저렇게 눈이 쌓인 모습은 기억이 나지
않으니 겨울에 찾았던 적은 없는 듯합니다. 설경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뉴욕은 내일 봄이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눈이 내린다는 예보랍니다.
따스한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예쁜딸2015.03.20 10:19 

조반 보다 먼저 컴을 켭니다.
반갑고 사랑하는 님들의 흔적에 행복해집니다.
덕담으로 행운을 빌어 주시는 변찮는 그 사랑에
가슴이 더워집니다.
사각안의 만남이 이리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지 신기합니다.
고운님!
부디 아프지 마시구요.
아름다운 봄날에 행복만 하시길 빕니다.
왜?
님들은 소중하니까요.
정성모아 올리신 작품 잘 감상해보며 물러갑니다.
늘샘 / 초희드림

 

저희 집에도 머슴 사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같은 동네에 살던가 아니면 근동에 사시기도 했지요.
제가 기억하는 분들은 공장으로 가셔 불행하게 사고로 젊은 생을 마치신 분도 계시고 술 드시고
철로 위에서 주무시다 변을 당하신 분도 계셨지요. 타향으로 이사 가셨어도 명절날 찾아오셨던
아저씨도 계셨고 이웃에 사셨던 분도 계셨지요. 오래전의 일이신데도 그분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자상하게 적으셨네요. 없는 서러움과 배우지 못한 한이 서리신 분들이지요. 산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던 옛날입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파파스머프2015.03.20 15:36 

***** 언제나 친구 *****

언제 보아도 늘 내곁에 있을 사람처럼
보아도 보아도 지치지 않을 사람

계절이 바뀌듯 많은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와 같이 동행할 사람
난 언제나 그런 사람을 기다립니다.

상처를 남기지 않아도 되고
상처를 주지 않아도 되고 그저 친구처럼
부담없이 차 한잔으로도 웃을 수 있는 사이

때론 술 한잔으로
슬픈 내마음을 털어놔도 부담없는 사이
낙옆이 떨어지면 그 아래서
시 한수라도 읊을 수 있는 사이

멋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커피 한잔이라도 나눌수 있는 사이
그저 친구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사이
난 그런사람이 그립습니다.

세상에 (남녀)의 구분이 있어도
내곁에 있어 줄 사람은 여자로서가 아닌
나를 사람으로 보아줄 수 있는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이

이 계절엔 그런 사람이 그립습니다
그 사람과 같이 하고 싶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기온이 많이 올라 가면서 봄기운을
확실하게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하오니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정성으로 올려주신 포스팅 잘보고
다녀갑니다. 행복하세요(^^)

 

홍매화와 호랑나비는 이곳 뉴욕에서는 영원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정경이지 싶습니다.
나비가 나타나는 시기도 그렇고 오늘은 춘분이라고 하면서도 눈을 예상하고 있으니
근처에 싹은 돋아나고 있으나 크로커스같이 일찍 피는 꽃도 보이지 않더군요.
멋진 모습, 그야말로 꿈속에서나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면서 (즐)거운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파파스머프님 댓글

유쾌한 웃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웃음은 좋은 화장이다.
웃음보다 우리의 얼굴 모습을
밝게 해주는 화장품은 없다.

그리고 웃음은 생리적으로도
피를 잘 순화시켜주니 소화도 잘되고
혈액순환도 물론 잘된다.
우리의 삶은 짧고도 짧다.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남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은
자신은 물론 남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좋은 글 중에서-

 

명장/김선식2015.03.20 20:23 

한참을 봅니다
줄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남을 배려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봉사한다는 것은 마음같이 쉽지는 않겠지요.
덕을 쌓으시니 알게 모르게 행복이 저절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김무식님 댓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꽃을 많이 선물한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주게 된다. 또한 시상식이나 즐거운 날에 상대방에게 꽃다발을 듬뿍 안겨주게 된다.

꽃은 세상사람 누구나 다 좋아하는 식물이다. 여성들에게 있어 꽃은 삶의 활력소이다. 살아있다는 자기만의 표현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여성들은 꽃을 사랑한다.

특히 여성들을 꽃에 비유하지 않는가. 꽃에 나비가 날아 앉듯이 나비는 곧 남자를 표현하지 않는가. 여성이 남성에게 프로포즈 하는 경우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랑의 표시를 하는 것보다 현저히 적다.

그만큼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다가가는 법이 많은 법이다. 불교 인과경에 나오는 말이다. 단정하고 잘난 사람은 전생에 부처님께 꽃 공양드린 공덕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아름답고 단정하게 생긴 사람을 꽃으로 비유하지 않는가. 꽃은 언제든지 좋은 일, 좋은 날, 좋은 장소에서 선물하고 널려져 있게 마련이다.

우리들은 삶의 한 부분 한 부분을 꽃과 더불어 세상을 활기차고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 법이다. 이처럼 꽃은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아내에게 오늘 저녁 퇴근할 때, 꽃다발을 듬뿍 안겨보시라. 그러면 아내라는 부처님은 얼굴에서 정말로 기뻐하는 표정이 역력할 것이다.

그만큼 꽃은 이 세상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기쁨과 즐거움, 행복을 주게 되는 소중한 선물이다. 그러면 가정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데 편안하고 좋은 나날들이 매일 펼쳐질 것이다.

 

중고맨매니저2015.03.20 21:38 

정다운(~)벗 배중진님 반갑습니다(~)(!) 님과 이웃이 되었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상큼한 봄바람과 함께 평안과 안식이 있는 금요일이 되세요(~)사랑합니다.(~)(♡)(~)(♡)
항상 행복 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내일이 춘분이네요 Ƹ̵̡Ӝ̵̨̄Ʒ.´″"`°

祥雲// 자고 가는 저 구름아 드림 Ƹ̵̡Ӝ̵̨̄Ʒ.´″"`° ✿

 

며칠 전 봄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춘설을 예상하고 있답니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꽃은 보이지 않고 한겨울에
비하면 추운 날씨가 아니련만 몸을 더 움츠리게 하니
우리의 몸을 알다가도 모르겠더군요. Butterfly가 꽃을
찾는 모습이 더욱 그리운 시간입니다. 따스한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3일 전에 뉴욕에서 뵈었는데 아주 건강하신 모습이셨지요. 시전집에 서명받고
사진도 같이 찍고 악수도 하면서 가까이서 뵐 수 있었던 영광된 시간이었답니다.
말씀도 재미있게 하시고 웃음이 많으셔 금세 친근감이 들더군요. 오후 5시부터
기다리다가 7시 30분부터 강연이 시작되어 9시 30분까지 계속되었으며
서명받으려고 장사진을 이뤄 밤 11시가 넘어 끝났으며 집에 오니 자정이었답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으시길 기원했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5.03.25 16:57 

안녕하세요~배중진님~ 좋은 시간을 보내셨네요
요즘은 어느 것이 악(惡)이요 어느 것이 선(善)인지 헷갈릴 떄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악인은 공의를 깨닫지 못하나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것을 깨닫느니라"/잠언 28장 5절

님~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평강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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