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낙원/배중진

배중진 2011. 3. 5. 02:47

낙원/배중진

손을 뻗으면 손 안으로 들어오고
가랑이 사이로 들랑날랑 하기도 하며
눈 앞에서도 오락가락 날고
심지어는 머리에도 앉더군요

살기좋은 곳에도 적이 있었는데
맹금류가 이들의 평화를 노리고 있었으며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로
서로가 경종을 울려 주더군요

다행히도 아무런 사고가 없었으며
그들은 먹이만을 계속 노리면서
춥고도 배고팟던 흰눈 속에서도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즐기더군요

새들의 깃털도 깨끗했고
아무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인간에게도 다가와 서로를 즐기고
가능한 이곳을 떠나지 않으려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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