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상처난 장미/배중진

배중진 2011. 3. 5. 02:44

상처난 장미/배중진

우리가 장미를 같이 심을 땐
가슴이 애정으로 찰랑거렸고
열정으로 밤낮이 따로 없었으며
행복만이 가득했었네

사랑스런 장미에 가시가 있었던가
사랑의 향기에 취했으며
사랑으로 눈이 멀었고
사랑스런 분홍빛 세상이었지

뿌리가 뽑혀진 장미나무
뿌듯했던 순간도 저만치 사라지고
뿌연한 잿빛 하늘만 보이는 지금
뿌려진 피눈물을 훔치고 새봄엔 다시 심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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