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장미/배중진

배중진 2011. 3. 5. 02:42

장미/배중진

그대가 주섬주섬 뽑아간 장미나무
흩어진 꽃잎들은 이리저리 뒹굴고
그대가 그토록 사랑했었는데
사랑이 무너지고 무슨 의미가 있으랴

그러게 쪼끔만 양보하라 그렇게 일렀건만
뾰로통하더니 돌아오지 못할 길을 택하고
울고불고 그 난리를 치더니
그렇게도 시원하냐

그속이야 오죽할까마는
확실하게 정리를 하고져 하는 마음이겠지
그래도 그 남겨진 자리를 보고 또 보고
이 가슴에 영원히 아픈 상처를 남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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