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와 gull/배 중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엔
새들도 꼬이고
혹여 먹다가 남긴 음식이 있으면
서로 달려들어 쟁투를 벌이곤 하는데
누군가 피자를 여러 조각 버렸고
작은 새들이 먼저 발견하곤
사이 좋게 올라타
쪼아 먹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사나운 갈매기가 눈치채곤 달려와
주위를 물리치곤 서로 반대편을 물고선
줄다리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중간 부분을 물고 있는 새가 유리해 보였으며
급기야는 통째로 낚아채고 달아나는데
놓친 것이 분한지 쫓고 쫓기는 정경이
얼마나 우습던지
인간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었고
작은 새들은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바닥에 모여
쩝쩝 입맛을 다시지만
잔인한 동물의 세계에서는 어쩔 수 없어라
그래서 밥을 얻으러 밤에 다녔네요. 훔치는 아이들도 있었고 달라고 떼를 쓰는
아이들도 있었지요. 다음 날에는 누구네 집 제수용 음식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렸지요. 얻어온 밥을 비벼 먹는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던 기억입니다.
3/5 정월 대보름
불행하게도 뉴욕은 눈이 많이 내리고 있는 아침인지라 오늘 밤 보름달을 보기는
틀렸지 싶습니다. 금년에도 액을 물리치시고 많은 복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5.03.07 11:00
겨울이라 먹이도 변변치 못할텐데 횡재를 했군요~~
'詩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朝三暮四/배 중진 (0) | 2015.03.06 |
---|---|
목청 높은 새/배 중진 (0) | 2015.03.05 |
기다리는 봄/배 중진 (0) | 2015.03.05 |
봄을 유혹하려다/배 중진 (0) | 2015.03.04 |
봄소식/배 중진 (0) | 2015.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