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연기/배 중진
매우 작은 흰 눈이
말없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오후
멀리 단독주택의 굴뚝에서
모락모락 흰 연기가 올라가는데
옛날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초가집의 굴뚝에서 연기가 올라간다는 것은
땔감이 풍부하다는 것이요
귀한 쌀로 밥을 짓는다는 것이니
누구네 집이라고 또렷하게 기억은 하지 못하지만
아이들과 뛰어다니면서도
천진난만한 모습만큼이나
걱정없는 환한 얼굴을 하지 않았을까
지금도 먹을 것이 부족하여 굶는 사람이 있다는데
저 연기는 난방용 보일러에서 나오는 것이고
세월은 흘러 인구밀도는 매우 높아졌고
쓰고 버리는 것이 너무 많아서 지구는 오염으로 신음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저녁연기는
이웃을 앓게 하는 두통거리로 전락하여
가뜩이나 좋지 않은 사이인데
바람은 그쪽으로만 불어 제쳐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네
안녕하세요~배중진님~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구정이 며칠 안남았네요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시편 1편 1~2절
님~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은혜 가득한 나날 되시기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미운 사람을 용서한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보면서 미워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외면하지만
고쳐주지도 못하고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세상이 각박해져 가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되지만
그래도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난다는건 불을 땐다는건데
뉴욕에도 땔감 보일러 난방을 하는 가구가 있나봅니다.
의외입니다. ㅎ
물망초님 댓글
☞꾸준히,뚜벅뚜벅 걸어갈 일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코 알 수 없다.
그래서 인생은 멋진 것이다.
- 톨스토이 -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서
때로 불안하기도 하지만
모르기에 더욱 기대감을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측이 가능한 것도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에 따라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들입니다.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뚜벅뚜벅 걸어가면 될 일입니다.
1/5/2015
대학 3학년 때 여름 방학을 이용해 친구와 치악산에 들어가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주인아주머니가 절에 가셔 하루 종일 일 해주시고
얻어온 음식이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었답니다. 절밥이 그립지만
미국 생활 30년이 넘으니 의자가 없으면 다리가 구부러지지 않아
한국의 음식점에 가서 앉아 먹는다는 것은 고역 중의 고역이지요.
불교는 고행을 실천하는 종교라서 108 참배는 꿈도 꿀 수 없는데
종각 소리와 예불 소리 등을 듣고 싶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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