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설강화(雪降花)/배 중진

배중진 2015. 2. 13. 01:43

설강화(雪降花)/배 중진

 

 

오늘도 내리는 흰 눈을 바라보면서
아직은 겨울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굳게 닫아 버리지만
그럴수록 설강화에 대한 그리움이 스멀거리는데

 

뾰족한 기치 창검처럼 냉혹한 방패의 흰 눈을 뚫고
꼿꼿한 꽃대는 절개를 뜻하며
살짝 고개 숙인 것은 우아한 곡선미를 은근히 자랑하는 듯하고
엄동설한의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수줍게 받아들이면서 겸손하며

 

강한 바람에 꺾이지 않고 순종의 미를 살리면서도
외로이 따로 피지 않고 군락을 이뤄 협동심을 배양하고
씨앗을 실어나르는 개미를 유혹하기 위하여
아래로 드리워진 종 모양 하나의 흰 꽃을 피우는 배려도 잊지 않았으며

 

아무리 눈이 많이 쌓이고 얼음으로 감추려 해도 불굴의 의지로 녹이며
남들은 춥다고 흰 이불 속으로 들어가지만
어두운 곳에서 기를 쓰고 밝은 곳으로 나와
보는 이를 눈이 시리게 하며 신기함과 아름다움으로 감탄케 하네

 

 

 

 

 

 

 

 

 

 

 

 

 

스노우드롭(Snowdrop), 설강화(雪降花)라고도 한다.

 

2/13/2013

 

오늘도 내리는 흰 눈을 바라보면서
아직은 겨울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굳게 닫아 버리지만
그럴수록 설강화에 대한 그리움이 스멀거리는데

뾰족한 기치 창검처럼 냉혹한 방패의 흰 눈을 뚫고
꼿꼿한 꽃대는 절개를 뜻하며
살짝 고개 숙인 것은 우아한 곡선미를 은근히 자랑하는 듯하고
엄동설한의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수줍게 받아들이면서 겸손하며

강한 바람에 꺾이지 않고 순종의 미를 살리면서도
외로이 따로 피지 않고 군락을 이뤄 협동심을 배양하고
씨앗을 실어나르는 개미를 유혹하기 위하여
아래로 드리워진 종 모양 하나의 흰 꽃을 피우는 배려도 잊지 않았으며

아무리 눈이 많이 쌓이고 얼음으로 감추려 해도 불굴의 의지로 녹이며
남들은 춥다고 흰 이불 속으로 들어가지만
어두운 곳에서 기를 쓰고 밝은 곳으로 나와
보는 이를 눈이 시리게 하며 신기함과 아름다움으로 감탄케 하네

 

yellowday2015.02.13 05:04 

눈이 더 이상 녹기전에 피는 꽃인가요?
아마도 눈이 없으면 피지 못할것 같습니다. ㅎ

 

昔暗 조헌섭2015.02.13 08:06 

블벗님 뚜렷이 한 일도 없이 또 한 주가 훌쩍 지나가네요,
떼놈(되놈)의 유래를 보면 두만강 근처에 살던 민족(여진족,만주족)이름으로
돌이-도리-도이- 되’로 변화되었다고 하며 되놈은 북쪽사람을 의미하는데,
중국 사람들을 되놈이라 비하하여 부르는 까닭은 병자호란으로 되놈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이 침략했던 것인데, 일반적으로 중국의 한족(漢族)이
쳐들어왔던 것으로 오해하면서 중국 사람들을 두고 싸잡아 그렇게 부르게 된 것 같은데,

일설에는 미아리고개도 병자호란 때 쳐들어왔던 만주족 되놈(胡人)이 넘어 돌아간
고개 라 하여 되놈이 고개라고 부르기도 하며 한자로 적유령(狄逾嶺)이라 하였다네요.
얄밉게도 6,25 전쟁 당시 인민군과 한국군의 교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인민군이
후퇴하면서 많은 우리 애국지사들을 끌고 간 곳으로 가족들의 애끓는 이별의
장소가 되어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는 노래가 생겨난 곳이기도 하며 되너미를
한자로 옮기면서 돈암동(敦岩洞)으로 불렸다네요.

어쨌든 그 되놈들이 떼거리로 몰려 어마어마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니 경계하고 또
경계할 진져…다시는 이 땅에 6.25와 같은 전쟁 없이 남북 화혜의 길이 열렸으면…-석암 조헌섭-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2.13 14:29 

배 선생님. 여전히 시 작품 하시군요. 선생님의 시성이 감탄 스럽습니다. 평안하시지요 ?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2.13 14:43 

배선생님. 답글을 다음 블로그에 올린 글을 수개월이 지난 지금 보고 있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는 육군기지 하나에 공군 기지가 두 개 그리고 공군 사관학교에다가

NORAD 북미사령부가 여기 제가 살고 있는 곳에 있습니다. 날씨는 한국의 강원도 날씨와 같습니다.

 

높은 산이 많은 콜로라도는 겨울이 매우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을 자주 했답니다.
높은 산이 없는 뉴욕시에서 산을 찾아가려면 몇 시간을 달려야 하는데 올해같이
눈이 많이 내리고 추운 겨울엔 선뜻 집을 나서기가 망설여집니다. 일기예보에
민감하고 동계 올림픽이 두 번이나 열렸던 Lake Placid를 여름에 다녀왔는데
또 가보고 싶어도 눈과 추위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답니다. 콜로라도는
올림픽 개최권을 따놓고도 주민들이 반납했던 역사가 있지 싶지요. 저는 덴버에서
9월에 내린 눈을 멀리에서 보았던 기억입니다. 벌써 2011년이었으니까 4년이
되어 가고 있군요. 세월은 무척 이나도 빠릅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마리화나를 허용한 주라서 제정신을 가지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걱정하기도 하는데 통계는 어떻게 나타날까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2.13 16:06 

I've been living here in Colorado Springs, Colorado since December 2013.

 

지곡 (꽃바우)2015.02.13 16:43 

주말을 앞둔 행복한 금요일!.^*^
한주가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주말계획 잘 세우시고 웃음이 가득한
가족과 함께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논어에도 유붕자원방래하니 불역낙호아라고 했듯이 멀리에서 찾아주셨으니
친구지간에 얼마나 즐거우셨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서로의 존재를 느끼며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친구이지 싶습니다. 겸사겸사 동학사도
들리시고 잔설까지 보이니 옛날 추억으로 더욱 즐거우셨으리라 생각도 합니다.
뉴욕은 매우 춥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어제는 눈이 살짝 내렸던 날
오늘은 영하 15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27도요, 살인적인 추위이며
내일은 다시 눈 오는 날이 될 거랍니다.
봄을 이야기하고 싶어도 당분간은 꾹 참고 지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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