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겨울/배 중진
흰 눈이 쏟아지던 2월의 어느 날
흰머리가 너무 많아 보기 싫다는 사람이 있어
하얀 마음으로 이발관에 갔더니
흰 눈 떨어지듯 날리는 흰 머리칼
앞보다는 옆머리가 더 희었었는지
맥없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며
어느새 저렇게 하얗도록 까맣게 몰랐었는지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피식 웃었더니
새로 바뀐 이발사는 영문도 모르고 따라 웃으며
열심히 큰 키를 구부려 정성을 다하는데
손놀림이 영 마땅치 않았지만
그래도 전문가인데 어떠랴 싶었으며
불현듯 군대에서 재수 없이 병장 박재수한테 걸려
귀를 기계로 흠집을 만들어 화들짝 놀랐던 기억이 떠오르며
박 병장도 이 사람 못지 않은 큰 키였지 싶고
딴 것은 몰라도 배구는 그래도 했었지 생각하다가
다시 기계 소리에 놀라 거울을 바라보니
아무리 짧게 깎았어도 흰 것이 검어질 리는 만무고
하얀 겨울은 시간이 지나면서 봄을 맞이하겠지만
하얀 머리칼은 점점 더 희게 세리라
남들이 보고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조용히 받아들이고
하얗게 밤을 세운 칼날 바람은
아침에도 분이 덜 풀렸는지 맹렬하게 으르렁거리지만
그렇거나 말거나 백구(갈매기)는 마을로 찾아 들어와
까마귀와 어울리다가는 먹이 다툼을 하며 높이 치솟고
콧날 시뻘겋게 하는 찬바람은 평상시보다 20도나 낮게 만들어
모처럼 눈부시게 좋은 날이지만 꽁꽁 언 하얀 겨울이어라
백구(갈매기)
아침 온도 영하 18도는 127년 전인 1888년과 같은 기온이라며
혀를 차는데 대통령의 날이라 거리는 한가해도 살벌한 기운과 울부짖는
바람 소리에 밖으로 나갈 엄두도 못하고 있는데 갈매기는 떼로 몰려와
먹이를 찾고 있지만 두꺼운 눈이 단단하게 덮인 대지와 쓰레기장은
삶이 녹록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닐는지. 1888년에는 누가 살고
있었으며 어떠한 모습일까 궁금도 하고 22대 Stephen Grover Cleveland
대통령께서 정부의 수반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시절이었으며 조선은
풍전등화 같은 어려운 시절이 아니었겠는지.
그렇거나 말거나 백구(갈매기)는 마을로 찾아 들어와
까마귀와 어울리다가는 먹이 다툼을 하며 높이 치솟고
콧날 시뻘겋게 하는 찬바람은 평상시보다 20도나 낮게 만들어
모처럼 눈부시게 좋은 날이지만 꽁꽁 언 하얀 겨울이어라
희어진 머리는 염색하면 되지요만~~~
'歲月 不待人(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이란 말이 흰머리카락보다 더 무섭습니다. 에구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야후에서 네이버로 많은 블로거들이
이동하셔 야후 시절 못지 않은 열정으로 친목을 돈독히 하시는데
해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까다롭게 굴어 적을 두지 못하여 안타까움이었지요.
뉴욕은 아직도 굉장한 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답니다. 오늘은 눈 소식에
살인적인 강풍으로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진다고 몸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더군요. 현재 아침 기온은 영하 12도입니다. 바람은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오후로 갈수록 거세진다고 합니다.
따스한 겨울이 되시기 바랍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
이른 새벽 방문드리고
잘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사 드립니다 오늘도 활기차고즐거운
소중한 시간 되세요 ~~~~~**
운명이라 생각도 하며 삶이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좋은 글로 달빛에 감춰졌던 추억을 꺼내어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잘 표현하셨지 싶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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