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허무한 세상/배 중진

배중진 2015. 1. 31. 14:42

허무한 세상/배 중진


누가 알았으랴
오늘도 평상시와 다를 것이 없었고
직장에 나가 이것저것 하다가
업무차 밖에 잠깐 나갔는데

 

공교롭게도 교통사고를 당하고
의식은 멀쩡한 데
움직이지 못하여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보호자도 없이
간단하게 응급처치받고
X-Ray 찍고 
터덜터덜 구두 대신 특별화를 신고 병원문을 나서는 기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집은 비어있어 신호만 가다가
자동응답기만 대답하여
혹시나 해서 메시지를 남겼지만

 

집에 올 때까지 사고소식을 아는 사람 하나도 없고
아픔과 기가 막힌 사연을 누군가 나누고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부둥켜안고 같이 동정하며 울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다 싶었는데
집에 들어와도 텅 빈 공간이요, 고요하기만 한 고달픈 신세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줄 사람 하나 없는 삶을 한탄하며
살아도 헛살았고
비참함을 맛보았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일
이렇게 저렇게 하루는 또 저물어 가는 허무한 세상

 

 

 

 

 

 

 

 

 

 

 

 

 

 

 

 

 

 

 

 

 

 

 

 

 

 

 

 

 

 

 

yellowday2015.01.31 15:30 

남의 얘긴가요? 아님 제이님 얘긴가요?
요즘은 핸드폰이 있어 금방 연락이 되는데 안가지고 나가셨나요?
가벼운 사고인가요?

 

오래전에 일이었지요. 전화기가 없었던 시절이었지요.

 

yellowday2015.01.31 16:05 

그랬었군요. 휴(ㅠㅠ)

 

프라다나스2015.01.31 19:06 

블친님 안녕하세요
사고를 당한 그때나 지금이나 허무한 마음은 늘 우리곁에서 친구하자고 하겠죠
무상한 것이 어쩌면 인생이고 우리들의 삶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댓글을 보고 조금은 웃어봅니다
좋은 말씀을 두고 가셔서 넘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저녁이 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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