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세상/배 중진
누가 알았으랴
오늘도 평상시와 다를 것이 없었고
직장에 나가 이것저것 하다가
업무차 밖에 잠깐 나갔는데
공교롭게도 교통사고를 당하고
의식은 멀쩡한 데
움직이지 못하여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지고
보호자도 없이
간단하게 응급처치받고
X-Ray 찍고
터덜터덜 구두 대신 특별화를 신고 병원문을 나서는 기분
사랑하는 사람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집은 비어있어 신호만 가다가
자동응답기만 대답하여
혹시나 해서 메시지를 남겼지만
집에 올 때까지 사고소식을 아는 사람 하나도 없고
아픔과 기가 막힌 사연을 누군가 나누고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부둥켜안고 같이 동정하며 울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다 싶었는데
집에 들어와도 텅 빈 공간이요, 고요하기만 한 고달픈 신세
필요할 때 옆에 있어 줄 사람 하나 없는 삶을 한탄하며
살아도 헛살았고
비참함을 맛보았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일
이렇게 저렇게 하루는 또 저물어 가는 허무한 세상
남의 얘긴가요? 아님 제이님 얘긴가요?
요즘은 핸드폰이 있어 금방 연락이 되는데 안가지고 나가셨나요?
가벼운 사고인가요?
오래전에 일이었지요. 전화기가 없었던 시절이었지요.
그랬었군요. 휴(ㅠㅠ)
블친님 안녕하세요
사고를 당한 그때나 지금이나 허무한 마음은 늘 우리곁에서 친구하자고 하겠죠
무상한 것이 어쩌면 인생이고 우리들의 삶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댓글을 보고 조금은 웃어봅니다
좋은 말씀을 두고 가셔서 넘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저녁이 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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