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배 중진
아무도 없는 푸른 하늘에
눈만치나 하얀 달님은 낮부터 나와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하라고
따라오면서 신신당부를 하는데
보이지도 않는 바람은 왜 이다지도 못살게
가슴을 후벼 파며 들어오는지
옷깃을 여미고 또 여미고
털모자를 조여 얼굴이 달만 해졌네
보름까지는 며칠이 있어야 하지만
눈 밑에 얼음이 있는 곳에 다다라서는
하늘에 있는 달을 바라보며
방긋 웃음까지 짓는 여유를 보이며
자꾸 게을러지는 몸을 추슬러 건강을 위해서
추위를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대자연에 자연스레 동화되는 느낌을 받고
의외로 심심하지 않으며 달처럼 둥둥 떠가는 착각에 빠지네
2/3/2015 보름달
몸에 나타나는 증상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나이이기에
일 년에 두, 세 번씩 건강진단을 받으며 이상한 것은 기록했다가 의사한테
고자질하듯 거침없이 말씀드리지만 알지 못하는 것이나 모르는 것도 많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이지요. 좋은 정보 감사드리며 멋진 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몸이 위험신호를 보내면 알아차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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