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내리는 눈/배 중진
어두운 밤에
소리도 없이 눈은 또 내리는데
감추고 싶은 죄라도 있는 것인지
아니면 허물없는 밤을 좋아하는 것인지
옛날 서울에서 학교 다니다가
뒤늦게 출발하여
조치원에 내려서는
친구 만나고 밤늦게 들어오면
늦게 다닌다고 걱정하시던 부모님이셨는데
살금살금 내리는 눈을 보니
그럴 때가 좋았다는 생각이고
두려움이 전혀 없었던 시절이었지
자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지면서
민망했던지 숲 속으로 숨기도 하고
겸연쩍어 물속으로 녹아 사라지기도 하며
깨끗함도 잠시 더러워진 모습 감추려고
은근하게 적당한 날씨를 골라
내릴 때와 마찬가지로 소리 없이 떠나가는데
잊을라치면 내리는 눈은
어둠따라 찾아오던 친구 같아 반갑기만 하여라
눈이 내리면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 가지요~
저는 어렸을적엔 눈과의 추억이 별로 없어서~~~
언젠가 정월 대보름날 눈이 많이 내려
우리집 멍멍이와 같이 뛰어 다녔던 기억밖에 없답니다.
1/24/2015
저도 4년이 되어 가는데 섭섭하게도 꿈에조차 잘 나타나지 않으시더군요.
드릴 말씀도 많고 못다 한 정이 산더미 같이 쌓였는데 어느 날 홀연히 떠나셔
큰 집엔 거동 불편하신 아버지 혼자 덩그러니 집을 지키시고 형제자매가
자주 방문을 한다고 하여도 같이 오손도손 사시던 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으시겠지요.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를 새로운 기분으로 감상하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쁜선이님 댓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때는
친구를 사랑하는 맘이 남아 있을 때이고
세상에서 가장 울고 싶을 때는
친구가 내 곁을 떠나갈 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고 싶을 때는
친구가 점점 변해 갈 때이고
세상에서 가장 두려울 때는
친구가 갑자기 차가워질 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참할 때는
친구가 나의 존재를 잊으려 할 때이고,
세상에서 가장 웃고 싶을 때는
친구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입니다.
안녕하세요?
좋은글과 함께 들러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삶과 더불어
뜻하시는 모든 일들 이루시길 바랍니다
1월 마지막날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요~~
애증후박이 교차하면서 살아가는 동안 감성이 매달라
허덕일 때도 있지만 음악을 감상하거나 좋아하는 책에
심취하다 보면 어느새 바닥엔 감성의 물이 차오르기도
하지요. 멋진 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詩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님/배 중진 (0) | 2015.01.31 |
---|---|
친구와 겨울/배 중진 (0) | 2015.01.31 |
누가 알았으랴/배 중진 (0) | 2015.01.30 |
엄살/배 중진 (0) | 2015.01.28 |
구두창/배 중진 (0) | 201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