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인간이 두려워/배 중진

배중진 2015. 1. 11. 00:45

인간이 두려워/배 중진

 

밤늦게

공용 주차장에 가니

날씨가 혹독해서인지는 모르되

지나가는 사람도 차량도 보이지 않았는데

 

미터기 앞에 빛으로 흉물스럽게 변한 모습으로

검은 피부의 사나이가 서 있음을 알아차렸고

움직이지 않아 몰랐었는데 께름칙한 느낌이 들었으며

이 밤에 무슨 연고로 뚫어지게 자판기를 내려다보는지

 

섬뜩한 기분이 들어 멀지 않은 곳에 세워둔 차로 돌진하여

엔진을 Warming-up 할 시간도 주지 않고

주위를 거듭 두려운 마음으로 살피면서

현장을 허둥거리며 빠져나가는데

 

아뿔싸 앞쪽 오른쪽 옆에서

지폐 같은 것을 쥐고 흔들며

도움을 청하지만 못 본 척하고 지쳐나가면서

혹시나 동전이 필요하지 싶었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다가가 문을 열고 요구사항을 들어줄 분위기가 아니었으며

미안하고 죄스럽지만

홀로 두고 휑하니 어둠 속으로 사라졌는데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고

매우 늦은 시간에 외딴곳이라서

그릇된 선입관에 사로잡혔는지는 몰라도

 

백인이나 아시아인이라 할지라도 남자라면

어둠 속에서 만난다는 그 자체로 피할 이유가 있고

마음씨 좋은 사람일지라도 방법이 잘못되었으며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동전으로 바꿀 수도 있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고

어쩔 수 피하여만 하는 처지가 난처했고

인간조차 인간을 두려워하는 세상인지라

동물들은 일찌감치 간파하고 멀리 사라졌지 싶었네

 

 

 

 

 

 

 

 

 

 

 

 

 

amabell2015.01.11 01:24 

한국에서도..
음침한 공간과 어둠이 있다면
특급 갑처럼 사고를 칠 본능이
있다는데, 더구나 외국이면 차라리
그렇게 지나쳤음이 평상의 일이었음을
..입니다..상대가 누군지 모르니 뭐하나
잘못이 있을수 있으니 그렇단 생각입니다.

 

눈이 쌓인 고궁과 잘 어울리는 소나무가 아름답습니다.
역사를 잘 알면서도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저 소나무가
영원하기를 기원합니다. 뉴욕도 매우 혹독한 날씨이지요.
체감온도가 굉장하답니다. 활동을 자제하면서 춘 날씨보다는
포근한 눈이 많이 쌓이길 저도 기대한답니다. 멋진 사진
감상하면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5.01.11 04:35 

아마도 목이 말랐던 모양입니다.
사람을 못 믿는다는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미국이란 사회가 특히 흑인들은 무서운 존재가 되어 있으니
아예 가까이 가지 않는게 상책인듯 합니다. 에구

 

海山 김 승규2015.01.11 05:26 

마음과 행동이 따로 놀 때가 많습니다. 순간의 판단이 옳았을 것입니다.
사진을 보니 스케일이 보통이 아님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昔暗 조헌섭2015.01.11 08:11 

새해 둘째 휴일 부설거사 팔죽시 한 수 올려 봅니다.

此竹彼竹 化去竹-- 이런대로 저런대로 되어가는대로
風打之竹 浪打竹-- 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대로,

粥粥飯飯 生此竹--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이런대로 살고
是是非非 看彼竹--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런대로 보고,

賓客接待 家勢竹--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市井賣買 歲月竹-- 시장 물건 사고파는 것은 세월대로,

萬事不如 吾心竹--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然然然世 過然竹--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내노라.

중진님 팔죽시처럼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마음편히 살아가소서…
올려주신 작품 잘 보고 갑니다 , 즐거운 휴일 되십시오 . -조헌섭-

 

지곡 (꽃바우)2015.01.11 12:04 

활기찬 휴일!~ 활짝 웃는 휴일!~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세요.

 

말로만 듣던 울산입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리고
좋은 우정을 쌓으시면서 건강에 좋은 산행을 같이 하시니 참 행복이 따로
없지 싶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뜻을 같이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큰 재산이지요.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이규정 소설가
박태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찔레나무 꽃 의자>

시를 다 음미하지는 못했지만 멋진 평을 읽으면서 바쁘신 생활상과
좋은 문우와의 교제를 통해 활발하신 활동량을 느끼게 됩니다. 촌음을
아껴 소개하신 작품 될 수 있으면 다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새해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昔暗 조헌섭2015.01.12 08:15 

중진님 휴일 잘 보내셨지요. 저도 친구 딸 결혼식 모임에 즐거웠습니다.
어머니의 습관(習慣)은 아들의 습관이 되고,
어머니의 인격(人格)은 자식의 인격에 분명한 그림자를 던지며.
사악한 부모로부터 태어난 자는 사악함을 낳으며,
용감하고 명예를 존중하는 부모에게 태어난 자는 용기와 명예를 가르친다니
우리 기성세대들이 본보기가 되었으면---
따뜻한 사랑이 가득 넘치는 행복한 한 주 열어가입시더---.^^-석암 조헌섭-

 

좋은 글에서 취사선택하셔 독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셔 감사합니다.
한문실력이 부족하여 옛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지만 이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음은 다 덕분이지요. 좋은 일 많이 하시고 즐거운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오솔길2015.01.12 09:40 

안녕하세요~배중진님~글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우리들은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성걍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찌니라"/사도행전 20장 35절 中에서

님~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은혜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5.01.12 11:51 

아무리 행복한 사람도 슬픈 일이 있기 마련이고
아무리 불행한 사람도 행복한 일은 있기 마련 이지.
어느쪽을 바라보고 사느냐 그것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 하는거야!!

웃고 살면 인생은 대박이지만
징징대고 살면 쪽박인거야 !!
그래서 어느날 인생 정책도 수립했지 !

웃고 살자 !! 그랬더니 간단 명료해 졌어.
우와 ~~~ 대박과 쪽박 차이가 일렇게 간단 하군요 !!
-최윤회의 멋진 노후를 예약하라 中에서-

참으로 간단하고 평범한 진리 입니다
2015년 한해 모두 많이 웃고 대박 나세요/사랑합니다^^*

 

엘모2015.01.12 19:03 

미안하고 죄송할 문제가
아니었구먼요 당하고 후회하는거 보다는
눈 딱 감고 개스 잘 발바서요ㅎ
제 마음이 시원해요 즐거운 일만 가득하세요 ^^

 

가끔 무력 앞에 잘못임에도 나서지 못할 때가 있지요.
위기 모면하려고 복지부동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있답니다. 마음같이 선뜻 나서지 못하지만 세상일은
기묘하여 일일이 따지고 넘어가자면 한이 없게 마련이지요.
요령껏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러스킨의 말씀처럼
나로 인하여 남이 해를 입어서는 절대 안 되며 마음이
편하지도 않겠지 싶었답니다. 좋은 말씀 하셨는데
돌아서면 모래알 같이 빠져나가니 그것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편한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매보다는 매우 작고
까마귀보다는 약간 크다는 생각을 했으며
꼬리를 자주 움직이는데 참매(Goshawk)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쇠황조롱이(Merlin)와는 배에 있는 깃털의 색이 다른 듯했지요.

 

昔暗 조헌섭2015.01.13 08:10 

안녕하세요. 중진님! 도둑질에도 성,용,의,지,인(聖勇義知仁)이란? 도가 있다는데,
聖은 훔칠 물건이 많은 부자집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통찰력이나 예측, 선견지명이고,
勇이란 남보다 먼저 담장을 넘을 수 있는 용기, 난간에 부닥쳤을때 해쳐나가는 용기이며
義는 도둑질을 하고 현장을 빠져나올 때 조직을 위해 맨 뒤에 나오는 희생정신이이고,
知란 도둑질을 할 때 정보와 지식으로 귀중품이 어디 있는지를 알아내는 후각 능력이이며,
仁은 훔친 물건을 배분할 때 아래사람에게 관대하고 윗사람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요구함인데,

은혜와 의리는 반드시 보답하고, 허락한 일은 반드시 이행 하며, 천리 먼 곳에서도 신의를 지켜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세상의 평판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성용의지인이 염량세태[炎凉世態]에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구차한 공직자 보다 나을랑가…
늘~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멋진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석암 조헌섭♡

 

중학교 때 통학을 했는데 급우들 보다 한 시간 정도 더 일찍 도착하면
2학년, 3학년인 상급 통학생들이 모여 놓고 인사하지 않은 놈 나와,
차에서 뛰어 내린 놈 나와 하고 불러내서는 몽둥이로 매우 쳐 검은 뱀이
몸을 감은 것처럼 멍이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단체로 치니 겁이 났었지요. 다행히 할아버지한테 옷을 갈아입다가 발각되어 잘 아는 교장을
찾아가 혼쭐을 내고 당사자들은 정학을 시켰던 사례가 있었답니다.
2학년 때는 아는 선배가 감싸줘 항상 열외였기에 문제가 없었으며
제가 3학년이 되어서는 모임에 가지도 않았고 후배들 볼기를 친 적이
한 번도 없었지요.

남자라서 고등학교 때도 선배들이 가끔 타작했고 그럴 때마다
빼주는 구세주가 있었으며 성격이 고분고분 모가 나지 않고 순한지라 직접적인
타격대상은 아니었지요.

군대에 가서는 살벌한 일이 밤낮 가리지 않고 발생하여 배가 고파도
마음대로 배를 불릴 수 없는 것이 원산폭격을 시키기 때문이지요.
다행히도 감싸주는 소대장, 선임하사, 병장, 상병들이 많아 행운이었지만
일부 골통들이 있기도 하며 단체로 터질 때는 어쩔 수 없기도 하지요.

저는 병장이 되어서도 몽둥이 들고 설친 적이 없었으며 후배들이 잘
섬기는 편이라 너그러운 편이었답니다. 군대 제대하면서 이제는
내 따귀를 이유 없이 때리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천명했답니다.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으며 간혹 있지만서도 대체로 서로 감시하여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경찰을 부른답니다. 부모라도 어쩔 수 없고
자기 아이 절대로 손찌검할 수 없어 한국 분들이 문제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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