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살을 에는 달밤/배 중진

배중진 2015. 1. 9. 00:35

살을 에는 달밤/배 중진


 

강풍은 창문을 달달 떨게 하다 사라지고
눈보라는 멋대로 흩뿌리다 치달리고
구름은 쏜살같이 몰려왔다가 밀려가는데
방안이 따스했다가도 으슬으슬 추운 것은

 

궁상맞게 혼자 냉장고에서 주섬주섬 음식을 꺼내
식탁에 앉은 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누가 뒤에서 채가기라도 할까 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운동한답시고 집안을 서성이기도 하는 것과 맥을 같이하며

 

혹독하게 추운 날 모두 외출을 삼가는 오후
친구를 만나러 인정이 삭막한 맨해튼으로 나간 정신 나간 사람
비록 걷는 시간을 줄여주려고 차로 역까지 바래다주었지만
어찌 집안에 있는 것과 비교를 할 수 있으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없어 불안하지만
평소 침착하게 행동하기에 무슨 일이야 있겠는가
스스로 안위를 하면서 달래보지만
밤이 깊어갈수록 불길함은 어둠같이 휩싸이네

 

고개를 저으며 잠시 창밖을 내다보니 언제였다는 식으로
하늘은 맑게 변했고 보름을 겨우 삼일 지낸 달이 크게 보였으며
왼쪽 옆으로 작은 목성이 은빛같이 하얗게 현혹적인 모습으로
매혹적인 달과 나란히 하여 춥고 긴 밤 사랑 어린 눈빛을 주고받는 듯 정겹고

 

간혹 큰 것이 작게 보이고 작은 것이 크게 보이기도 하는 세상
사랑한다는 말은 점점 횟수가 줄어들어도 불같은 사랑은 식지 않았고
같이 있을 때는 몰랐다가도 떨어지면 그리움이 엄습하는 삶
잘 도착했으니 데려가 달라는 전화 오기만을 기다리는 달밤이여

 

 

 

 

 

 

 

 

 

 

 

 

 

 

 

 

 

 

 

 

 

 

 

 

 

 

 

 

 

 

 

 

 

 

 

 

 

 

 

January 4th Full Wolf Moon 11:53 pm

 

여울님 댓글

"나에게 기적은
다시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내와
하루 하루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은
날마다 기쁨이고 기적입니다"

 

윤정님 댓글

오늘의 명언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랑을 선택 할 수 있다.
미소, 악수, 격려의 말, 친절한 인사, 도움의 손길....
이 모든 것이 사랑을 향해 내딛는 작은 발걸음이다.
- 헨리 나우웬 -

 

불변의 흙2015.01.09 05:13 

- 선택. -
빠른 선택이란 ?
가까이 있는 것을 잡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확실한 것을 잡는 것이다.
정확한 선택이란 ?
좋은 것을 잡는 것이 아니다.
좋으면서도 내게 맞는 것을 잡는 것이다.
항상 건강을 먼저 챙기시고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하루 되시기를 빕니다.-불변의흙-

 

강아지님 댓글

*北 窓 三 友
[ 북녘 북/ 창 창/ 석 삼/ 벗 우 ]
※ 거문고와 술과 시(詩 )를 일컬음.

★그리움이 사랑인줄만 알았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기 전
그리움이 사랑인줄만 알았습니다.

뜨겁게 타오른 태양도
밤으로 가는 길목에서는
그저 소리없이 저무는 노을이 되고,

매혹의 붉은 장미도
꽃잎이 지면
향기를 잃기 마련인데
나의 기다림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그때 그날의 그대로 사랑인줄만 알았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고 나서야
그토록 간절했던 그리움이
그날의 사랑도 아니요
빛바랜 사랑도 아니요
가슴속 사랑을
아직 못 다 지운
열꽃이 지고 난 흔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이순간도
가슴이 다 타도록 그리운데
그날의 사랑이 될 수 없음에
가슴이 너무 아려옵니다

 

삶의언저리님 댓글

"화려한 외모는 눈길을 끌지만 고운 심성은 눈길을 보내고
겉멋은 주위를 밝히지만,속멋은 세상을 밝힌다고 합니다.
아름답고 싶은 욕망은 모든 사람들의 바램이요.소망이겠지요.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아름다운 내면의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외적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선은 깨끗했으면 싶고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깔끔하고 잘 정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작은 배보다는 큰 것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항해할 수 있다면
저 어부의 얼굴에 근심보다는 웃음이 더 활짝 피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영세어업을 하면서도 속마음과는 달리 대인의 큰 웃음이지
싶습니다. 멋진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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