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혹독한 추위/배 중진

배중진 2015. 1. 7. 23:34

혹독한 추위/배 중진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는데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그런 것을 논하기는 뭐해도

살인적인 추위가 엄습하여 벌벌 떨고

눈까지 쏟아져 빙판길에 엉금엉금 기고 있으니

 

높이 날던 비둘기와 Robin도 먹을 것을 찾아

눈으로 덮인 Holly(서양호랑가시나무)에서

눈을 떨구며 먹이를 낚아채느라 법석이고

집단으로 따스한 곳에 움츠려있기도 하는데

 

그들이 모이는 장소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는 맹금류가

활기차게 꽁지를 거들먹거리며 분주하게 눈치를 보다가

재빠르게 덮치니 쌓였던 눈이 사방으로 튀며

단체로 도망치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전깃줄에 걸터앉으니

 

날도 사납고 혹독한 추위에 살아남지 못하는 녀석 반드시 있을 테고

춥다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던 꿈같은 시절이 있었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아야 하니

저 사나운 새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모두

 

 

 

 

 

 

 

 

 

 

 

 

 

 

 

 

 

 

 

 

 

 

 

 

 

 

 

 

 

 

 

 

 

 

 

 

 

 

 

 

 

 

 

 

 

 

 

 

 

 

 

 

 

 

 

 

 

Holly, 서양호랑가시나무, 그 가지(크리스마스 장식용)

 

2015.01.07 23:42

오후엔 체감온도가 -20F까지 된다니 잘못이겠지만 강풍이 불고 있고
현재는 20F도 입니다.

 

섭씨 영하 7도와 섭씨 영하 29도.

 

yellowday2015.01.08 08:37 

저기 잎이 큰 나무는 태산목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날씨도 소한값을 하나 봅니다.ㅎㅎ

 

저도 일 년에 한 번씩은 농장에 가서 사과 따고 호박도 뒹굴려 보고
닭이 있으면 덤으로 보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곤 하였지요.
그런 시간이 훌쩍 지나 삼 일째 눈이 조금씩 내리고 체감온도가 섭씨로
영하 30도씩이나 되어 외출을 삼가고 있답니다.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태산목(泰山木, Mognolia grandiflora)은 상록의 목본으로서 잎은 크고 혁질이다.
5-6월경에 가지 끝에 크고 향기가 짙은 흰 꽃이 핀다. 열매는 골돌이며,
2개의 붉은색씨가 늘어진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남부 지방에서 주로 정원수로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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