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이름 대신 조로 불렸던 관광객들/배 중진

배중진 2014. 11. 23. 23:25

이름 대신 조로 불렸던 관광객들/배 중진

 

 

40명이 넘는 여행객을 인솔하고 떠나는 관광버스에서
안내원은 처음엔 이름을 불렀었는데
어느 순간 번거로움을 피해
조를 편성하여 24조까지 호명했으며

 

다음 기착지로 떠나는 순간엔
1조부터 부르기 시작 누가 빠졌는지 확인하곤 했는데
부드럽고 효율적인 면에서는 좋으나
5박 6일 여행이 끝나도 상대방의 성조차도 모르게 되더군요

 

붙임성이 있는 여성분들은 금세 언니, 동생 따지고
이름도 부르면서 가리는 장벽을 쉽게 없애버렸지만
남성들과 부부 동반한 사람들은
멋쩍어 또는 말을 나눌 수 있는 단짝이 있기에

 

구태여 벽을 허물지 않아도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며 배우는 데는 하등의 지장이 없어
예의를 갖추며 일정한 거리를 두고 뱅뱅 돌아
쉽게 융화가 되지 않았기에 아쉬웠는데

 

헤어지면서 잘 가시라는 인사도 없이 사라진 사람들이 많았으며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건네주고 연락하라는 주소록도 보이지 않았고
같이 먹고 마시고 춤을 추며 아쉬워하는 이별의 연회도 없었으니
한민족이라는 공동체로써 끈끈한 정이 못내 아쉬웠던 여행이었다

 

 

 

 

 

 

 

 

 

 

 

 

 

 

 

 

 

 

 

 

 

 

 

 

 

 

 

 

 

 

 

 

 

 

 

 

 

 

 

 

 

 

 

 

 

 

 

 

 

 

 

20명 이상이 탑승 하야 관광버스는 이윤을 낼 수 있으며
하루 대여가 $1,500.00 정도나 된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 답답하겠지만 미국과 캐나다 동부를
여러 번 갔었으나 정리한다는 의미로 다시 한국사람들과
동승하여 5박 6일 다녀왔다네. 1996년 부모님이 오셔
모시고 다녔던 곳이었기에 떠나신 어머니 더욱 그립고
생각이 나서 갔었던 길을 다시 밟았다는 표현이 나을걸세. 

 

jomunho2014.11.23 23:29 

타인들과는 아쉬움이 있더라도
가족과 함께하니 행복한
여행을 하셨을
것입니다.

 

yellowday2014.11.24 19:52 

연락처 주고 받는건 괜찮을 수도 있지만 이성간에는 그런경우에
후에 따로 만나 썸씽이 이루어 질수도 있고해서~
가급적 1일회원으로 끝나는게 좋을 수도 있답니다. ㅎㅎ

 

yellowday2014.11.24 19:53 

한국은 아예 시작부터 모르는 남여가 짝을 이루어 '묻지마 관광'이라는게 유행한적도 있었지요.
큰일 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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