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탱자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배 중진

배중진 2014. 11. 22. 01:33

탱자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배 중진

 

갈바람에 만물이 요동치지만
탱자나무의 날카로운 모습에
지레 겁을 잔뜩 집어먹었는지는 몰라도
탱자나무는 건드리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는 듯

 

매우 조용한 모습이었으나
앙상한 모습을 보면서
갈기갈기 찢어진 가을바람을 연상하고
동글동글 빛나는 탱자를 살펴보며

 

가시가 많은 곳에서도
찔리지 않고 빙글빙글 요리조리 피해
탄력 있으면서 탱탱한 모습에
감탄하며 가까이하지는 않는 것은

 

밭과 밭 사이 또는 밭과 행인이 오가는 길 사이에
가까이 오면 무조건 찌르겠다는 경고를
시골에서 자주 보아왔으며
심지어는 담장으로 이용하는 집도 보았는데

 

혹여 탱자는 따서 가져간다 해도 잃을 것이 없고
불법으로 담장을 넘어 쳐들어온다면
가시에 찔리는 것보다도 더 참혹한 결과가 기다리니
이상한 바람으로 흔들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겠지

 

 

 

 

 

 

 

 

 

 

 

 

 

 

 

 

 

 

 

 

 

 

 

 

 

 

 

 

 

 

 

 

 

 

 

 

 

 

 

 

 

 

 

갈바람에 만물이 요동치지만
탱자나무의 날카로운 모습에
지레 겁을 잔뜩 집어먹었는지는 몰라도
탱자나무는 건드리지도 않고 그냥 지나가는 듯

매우 조용한 모습이었으나
앙상한 모습을 보면서
갈기갈기 찢어진 가을바람을 연상하고
동글동글 빛나는 탱자를 살펴보며

가시가 많은 곳에서도
찔리지 않고 빙글빙글 요리조리 피해
탄력 있으면서 탱탱한 모습에
감탄하며 가까이하지는 않는 것은

밭과 밭 사이 또는 밭과 행인이 오가는 길 사이에
가까이 오면 무조건 찌르겠다는 경고를
시골에서 자주 보아왔으며
심지어는 담장으로 이용하는 집도 보았는데

혹여 탱자는 따서 가져간다 해도 잃을 것이 없고
불법으로 담장을 넘어 쳐들어온다면
가시에 찔리는 것보다도 더 참혹한 결과가 기다리니
이상한 바람으로 흔들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이겠지

 

Thanksgiving Day, Christmas Day, Black Friday

 

11/14/2014
NYBG

 

yellowday2014.11.22 03:08 

미국에도 탱자가 있군요~~~
온통 가시로 무장한걸보면 탱자의 효능이 엄청날것 같은데요~ㅎ

 

알 수 없는 사용자2014.11.22 13:51 

친구님 안녕하세요 ~
11월도 이제 하순으로 접어든 주말-
서울 지방에는 아침부터 가는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본격적인 겨울 날씨겠지요-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아야 하고
농담이라고 해서
다 용서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
우리가 하는 말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도 해보고 늘 조심 해야 합니다
추워지는 날씨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레드님 댓글

그는 이미 떠나고

-테니슨


텅 빈 골목길 불 꺼진 집 앞에서
나는 또다시 발걸음을 멈춘다
내 가슴을 그토록 고동치게 하던 그 문들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다시 잡아볼 수 없는 손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마치 죄인이라도 된 양
새벽부터 살금살금
그 문으로 다가서고 있나니

그는 지금 멀리 떠나고 여기 없지만
저 멀리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 들리고
텅 빈 거리에 아침 비 뿌릴 때
희미하게 또 다른 하루가 움터 오고 있다

 

가을에 욕심을 부려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생각은 그렇게 했지만 실질적으로 바라는 일은
이뤄지지 않아 매우 섭섭해도 내가 나서서 하면
나에게도 즐거움 되어 돌아오니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베푸는 것이 옳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말이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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