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낙엽이 가는 곳/배 중진

배중진 2014. 11. 19. 07:44

낙엽이 가는 곳/배 중진

 

어제는 종일 비가 쏟아지고

오늘은 어제보다 20도 정도

나뭇잎같이 뚝 떨어진 기온이라

그나마 남아 있던 잎들이 휘날려서는

 

이리 우르르 저리 우르르 몰려다니며

길거리를 사납게 만드는데

사랑했던 나무에서 덜어져 나온 심정

어찌 모르겠느냐마는

 

평소 생각만 하고 가보지 못했던 곳

이렇게 해서 마냥 쏠려 다니는데

나무는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줬으니

추워지기 전에 너의 갈길 어여 가라고 등을 떠밀지만

 

막상 떨어져 나와서

갈 곳이 마땅찮다는 투로

서성이며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정든 임 못 잊어 발걸음 옮기지 못하며

 

애꿎은 길바닥만 걷어차면서

낼 수 있는 소리 다 동원하여

밤낮으로 괴성을 지르다가

겨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겠지

 

 

 

 

 

 

 

 

 

 

 

 

 

 

 

 

 

 

 

 

 

 

 

 

 

 

 

 

 

 

 

 

 

 

 

 

 

 

 

 

 

 

 

 

 

어서
얼른

 

알 수 없는 사용자2014.11.19 09:17 

친구님 안녕하세요 ~~
2014년 금년 한해도 이제 50여일 남았네요-
우리 사람의 욕심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그 끝도 또한 어디까지 인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나친 욕심은 버리시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금 내가 가진것이 제일 좋고 귀중하며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돈을 잃어버리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어 버리면 조금더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잏어버린다고 합니다

이제 가을도 떠나가려는지
날씨가 많이 싸늘해 졌습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4.11.19 16:35 

마지막 몸부림은 인간이나 낙엽이나 다를바가 없군요.

 

오늘 11/19/2014 영하 7도로 올가을에 들어서 제일 춥다며 기록을 경신했다는 방송입니다.

 

에바다님 댓글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 용혜원 -

이 가을이 떠나기 전에
갈대숲에 앉아
시간의 흐름도 잊은 채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봄날의 화려함과 여름날의 무성함으로
가득했던 나무들도 모든 잎사귀들을
다 떨구어 매우 수척해 보입니다.

떠남의 계절인 이 가을엔
내 마음도 허전함을 채우고 싶어 합니다
그대와 함께 황혼이 짙게 물드는 시간까지
갈색으로 물들어 가을 속으로
빠져들면 외롭지 않습니다.

가만히 그대의 어깨에
기대고 싶습니다.
우리가 가슴 깊이 나눈 사랑을
저 푸른 하늘만 보고 있습니다.

들판의 갈대들도
우리의 사랑을
손 흔들며 축복해 줄 것입니다

'詩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서운 동물의 세계/배 중진  (0) 2014.11.21
골짜기의 가을/배 중진  (0) 2014.11.19
버리는 심정/배 중진  (0) 2014.11.18
얼음판/배 중진  (0) 2014.11.18
을씨년스러운 날씨/배 중진  (0) 2014.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