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하던 새들 다 어딜 갔나/배 중진
여름철 더위에 허덕이다가도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고
떠들썩하게 물장난치던 곳에 다다르면
벗고 들어가 같이 시원함을 누렸으면 싶었고
말끔하고 활기찬 표정 잊을 수 없으며
부스스한 털과 젖은 날개 말리느라
정신없이 쪼고 털고 했었는데
앉았던 가지 썰렁하고
찬바람이 몰아쳤으며
옹달샘은 얼어붙어
떨어진 나뭇잎들 오도 가도 못하고
흐르던 물길에도 낙엽만이 뒹구는데
그때 목욕하던 새들 다 어딜 갔나 궁금했고
그 정경 잊지 못하고 추운 날씨임에도 찾아왔으나
싸늘한 현실만이 비웃듯 땀에 젖은 옷이 등골 오싹하게 했으며
그렇게 어리석은 새들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네
배중진님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풍광이 아름다운 포스팅입니다.
너무나 빠르게 흐르는 세월입니다.
그래도 행복한 겨울이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여름철 더위에 허덕이다가도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고
떠들썩하게 물장난치던 곳에 다다르면
벗고 들어가 같이 시원함을 누렸으면 싶었고
말끔하고 활기찬 표정 잊을 수 없으며
부스스한 털과 젖은 날개 말리느라
정신없이 쪼고 털고 했었는데
앉았던 가지 썰렁하고
찬바람이 몰아쳤으며
옹달샘은 얼어붙어
떨어진 나뭇잎들 오도 가도 못하고
흐르던 물길에도 낙엽만이 뒹구는데
그때 목욕하던 새들 다 어딜 갔나 궁금했고
그 정경 잊지 못하고 추운 날씨임에도 찾아왔으나
싸늘한 현실만이 비웃듯 땀에 젖은 옷이 등골 오싹하게 했으며
그렇게 어리석은 새들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네
옹달샘이 정겹습니다. ㅎ
깨구락지가 큰소리로 먹이를 달라고 보채는 곳이 저 옹달샘이기도 하지요.
개구리가
추워서인지는 몰라도 주변에 새들이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청민 기찻길 옆님 댓글
쉬운 삶에 대한 공식은 없다.
공식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농담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 Harold Russ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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