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호박/배 중진

배중진 2014. 10. 8. 23:09

호박/배 중진

 

어렸을 땐 둥글둥글 둥근 호박만 알고 있었고
세상도 무리가 없이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각박한 세상을 어렵게 배우면서 철들고 나니
세상엔 둥근 호박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

언덕, 시냇가, 산모퉁이, 밭과 밭 사이에
먹을 것을 빼곡히 심은 밭엔 들어가지도 못하고
자투리 공간에 심어 처음엔 정성을 들이다가도
언제부턴가 내버려 두어도 잘만 자라는 호박

찬밥 대우에 화가 치밀었는지
걷잡을 수 없도록 세를 불려 나가며
어마어마한 크기로 보란 듯이 자라나서
인간에게 말없이 던지는 의미 있는 황금색은

밭과 둑을 밤낮으로 지키다가
보이지 않는 악마의 침입을 지키라고 대문 앞에 모셔 놓지만
도덕성 없고 물자 흔한 가정에서 아무렇게 자란 아이들이나
올바르게 모난 곳 없이 자라 두루뭉술한 세상 만들어 나가도록 지켜주었으면

 

 

 

 

 

 

 

 

 

 

 

 

 

 

 

 

 

 

 

 

 

 

 

 

 

 

 

 

 

 

 

 

 

jack-o'-lantern
will-o'-the-wisp
도깨비불
호박 초롱

 

어렸을 땐 둥글둥글 둥근 호박만 알고 있었고
세상도 무리가 없이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각박한 세상을 어렵게 배우면서 철들고 나니
세상엔 둥근 호박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

언덕, 시냇가, 산모퉁이, 밭과 밭 사이에
먹을 것을 빼곡히 심은 밭엔 들어가지도 못하고
자투리 공간에 심어 처음엔 정성을 들이다가도
언제부턴가 내버려 두어도 잘만 자라는 호박

찬밥 대우에 화가 치밀었는지
걷잡을 수 없도록 세를 불려 나가며
어마어마한 크기로 보란 듯이 자라나서
인간에게 말없이 던지는 의미 있는 황금색은

밭과 둑을 밤낮으로 지키다가
보이지 않는 악마의 침입을 지키라고 대문 앞에 모셔 놓지만
도덕성 없고 물자 흔한 가정에서 아무렇게 자란 아이들이나
올바르게 모난 곳 없이 자라 두루뭉술한 세상 만들어 나가도록 지켜주었으면

 

jomunho2014.10.08 23:55 

잃어버린후
그것이 행복이었지
하지 마시고 지금 느끼십시요.

행복이란
손안에 있을 때는
언제나 작아 보이지만,
일단 잃어버리고 나면 이내 그것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식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 잘 음미했답니다.
미국식은 아마도 그렇게 명령조로 이야기하지도 않을뿐더러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데 그렇지 않는다면
부부 사이에 이상이 있지 싶지요. 법적으로만 부부인 행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있답니다. 성생활을 나눈 지는
까마득한 먼 이야기이고 심지어는 방을 따로 쓰는 부부도 많지요.
아이들 때문에 또는 세금과 생활비 때문에 집값이 벅차 남과
같은 생활을 하지만 극진한 사랑으로 항상 밀월여행기간같이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 부부 문제인듯합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여 극진한 사랑으로 감싸주면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지 싶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죽음에 앞서 혼자 살아갈 아내를 생각하여 갑자기 냉정함을 보였던
금슬(금실) 좋았던 할아버지 이야기.

 

금실

 

골드예삐님 댓글

신성한 에너지

왜 몇 달 전
나는 더 이상 '신성한 에너지'와
접촉할 수 없다고 불평을 했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는 언제나
신성한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의 일상 때문에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 파울로 코엘료의《알레프》중에서 -

* 전기에 양극과 음극이 흐르듯이
사람 안에도 양극의 에너지가 흐릅니다.
좋은 에너지, 나쁜 에너지가 늘 공존합니다.
나쁜 에너지가 거듭되면 사악한 에너지로 자라고,
좋은 에너지가 커지면 신성한 에너지로 자랍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은, 자신의 좋은 에너지를
갈고 닦아 '신성한 에너지', '치유의 에너지'로
성숙시켜 가는 여정입니다.

[고도원 아침편지]

 

이루나, ev님 댓글

가을엽서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우리의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 바람
가을 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yellowday2014.10.09 10:32 

호박도 모양이 다양하군요.
못 생긴게 호박이란 말은 이제 불식되어야하겠습니다. ㅎ

 

jomunho2014.10.10 01:45 

부담없는
금요일입니다.
행복하십시요.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사십시요.
-제임스딘-

 

오솔길2014.10.10 02:59 

안녕하세요~배중진님~고운 시와 고운 사진 보며 잠시 쉬다 갑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사시고 이 고운 가을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드세요
고맙습니다~

 

알 수 없는 사용자2014.10.10 10:44 

어제는 568돌 한글날 이었습니다
한글이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언어라고
세께가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우리의 크나큰 자랑입니다
세종대왕께서 이루어 놓은 이 크나큰 업덕을 길이
보존하고 자랑해야 할것입니다

어제는 인천공항쪽 을왕리 바닷가에 가서 싱싱한
조개구와 회를 맘껏 먹고 돌오느라 방을 비웠습니다 .
하늘 높고 푸른 정말 좋은 가을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아름다운 이 가을과 함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jomunho2014.10.10 23:31 

휴식도 아껴서 소중하게 사용하세요.

아껴서 좋은 것은 돈만이 아니였습니다.
어쩌면 돈보다 더 아껴야 할 것은 우리가
아무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이였습니다.

-양귀자 [모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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