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배 중진
농촌에서 자랐어도
과일이라곤 하나도 없었고
쌀과 보리쌀을 가져다주고
딸기, 복숭아, 참외, 사과, 그리고 포도로 바꿔오곤 했었는데
가을만 되면 농촌 분위기가 더욱 그리워
먼 곳에 있는 과수원을 때맞춰 찾아가서
자나 깨나 주인이 피땀 흘려 가꾼
과일들을 내 것인 양 만져보는데
손에 닿는 감촉이란 말로 형언하기 어렵고
발에 치여 굴러다니는 과일이 너무 많아 죄스럽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과수를 거칠게 다뤄 송구하고
코에 스치는 냄새로 떨어진 과일들의 상한 정도를 측정하는데
인건비가 비싸니 손님이 직접 딸 수 있도록 허용하고
방문한 아이들은 과수원에서 갖가지 체험할 수 있어
모두에게 득이 되며 진정한 가을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하늘은 더욱 높게 보이고 풍요로운지 발랄한 모습이네
농촌에서 자랐어도
과일이라곤 하나도 없었고
쌀과 보리쌀을 가져다주고
딸기, 복숭아, 참외, 사과, 그리고 포도로 바꿔오곤 했었는데
가을만 되면 농촌 분위기가 더욱 그리워
먼 곳에 있는 과수원을 때맞춰 찾아가서
자나 깨나 주인이 피땀 흘려 가꾼
과일들을 내 것인 양 만져보는데
손에 닿는 감촉이란 말로 형언하기 어렵고
발에 치여 굴러다니는 과일이 너무 많아 죄스럽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과수를 거칠게 다뤄 송구하고
코에 스치는 냄새로 떨어진 과일들의 상한 정도를 측정하는데
인건비가 비싸니 손님이 직접 딸 수 있도록 허용하고
방문한 아이들은 과수원에서 갖가지 체험할 수 있어
모두에게 득이 되며 진정한 가을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하늘은 더욱 높게 보이고 풍요로운지 발랄한 모습이네
과수원집 하면 시골에선 부자로 인정을 하였지요.
원두막도 멋져 보였구요. 올해는 과일도 풍년입니다. 퍽이나 감사한 일입니다!
밤새 안녕/배 중진
영화를 보고 난 후
눈이 간지러움을 느꼈지만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충혈되어 불편했고 쓰라렸으며
어쩔 수 없이 일찍 잠자리에 들어
오지 않는 잠을 청하는데
전등불을 끄고 나니
몰랐던 가로등 빛이 깊숙이 안으로 쏟아져 들어와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으며
그것들이 켜져 있는 것조차도 느끼지 못했다가
어두운 방 안으로 들어온 불빛을 바라보면서
눈을 감았다가 떴다 하길 몇 번
살아 있으니 감는 것도 뜨는 것도 의지대로 하지
죽으면 누군가 쓰다듬어 내리겠지 생각도 하는데
괘종시계는 덜컥덜컥 시간을 재촉하다가
45분이라고 종을 치면서 어둠에 휩싸였으며
그 이후는 생각도 나지 않고
어느 고향길을 걷고 있는데
모든 것이 눈에 익어 얼마나 그리웠던 풍경이던가
걷고 또 걷고 깔깔거리며 맘껏 쉬다가 돌아온 아침이었고
누군가 밀치는 사람이 있어 자세히 보려고 했지만
전에 비슷한 사람은 보았어도 분명하지 않았으며
밀치면 밀렸고 또 파고들면 피하기를 몇 번
그래도 싫지 않았던 꿈속을 그리워한 아침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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