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가을비/배 중진

배중진 2014. 10. 11. 23:40

가을비/배 중진

 

 

누렇게 들판은 벼가 익어가고
황금을 거둬들이기로 했던 날
하느님은 심통을 부리시는지
써늘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려
방안에서 엎드려 사죄드리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혼자만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적인 것이고

행실을 똑바로 하고 마음도 깨끗하게 먹어야 할 것이며

 

자칫 엉뚱한 마음을 품는다면

하늘이 알아 천벌을 내리기에

바람 소리, 천둥소리에도 겁을 먹고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면 죄지은 듯 벌벌 떨며 고개 숙이고

풍년이 들면 잊지 않고 봉헌하며 감사함의 예를 올리는데

 

가을비가 내려 좋을 것은 없으며

아쉽기도 하고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도

누군가에겐 긴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위안 삼고

봄철을 겪고 여름을 보내면서 성숙한 몸짓으로

혹여 잘못한 것은 없는지 자성하며 때를 기다리기도 하지  

 

 

 

 

 

 

 

 

 

 

 

 

 

 

 

 

 

 

 

 

 

 

 

 

 

 

 

 

 

 

 

 

 

 

 

 

 

 

 

 

 

 

 

 

가을 잎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떨어지고
봄꽃은 비 내린 뒤에 붉도다.

-黃中 裵 基瓚-

 

秋葉霜前落
春花雨後紅

 

yellowday2014.10.12 00:25 

가을비

어둠을 가르고 내리는
스산한 빗줄기
가로등 불빛에 부딪혀
파편으로 박혀 온다

 

Carole King Lyrics

"Will You Love Me Tomorrow"


Tonight you're mine completely
You give your love so sweetly
Tonight the light of love is in your eyes
But will you love me tomorrow

Is this a lasting treasure
Or just a moment's pleasure
Can I believe the magic of your sighs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Tonight with words unspoken
You say that I'm the only one
But will my heart be broken
When the night meets the morning sun

I'd like to know that your love
Is love I can be sure of
So tell me now and I won't ask again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억지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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