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아직도 매미가 있었네/배 중진

배중진 2014. 10. 12. 15:06

아직도 매미가 있었네/배 중진

 

상수리나무에서 상수리가

막 떨어질 때

재수 없었던 매미가

상수리에 맞아떨어진 것이

8/11/2014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라

발이 움직이는 듯하여 나무에

혹시나 해서 올려놓았었는데

다음날 희망을 품고 그 나무 밑으로 갔더니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이었고

제발 살아 있기를 빌었는데

그동안 부르짖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고

기온도 많이 떨어져

그렇게 그들은 무척이나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구나 생각하고 잊었더니

 

오늘 10/11/2014

2개월 동안 소리가 들리지 않았었기에

사라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을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에

가을 잎이 무척이나 떨어지던 날

오후 늦게 비가 그쳐 공원에 나갔더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그림자도 볼 수 없어

몇 바퀴를 잰걸음으로 돌다가

무심코 발밑을 보니

믿기지 않게 매미가 보이잖는가

소중하게 들어 올려

살았는지 확인하느라

배를 살살 간질였더니

발을 움직이고 날개를 부르르 떨어

나무에 붙이니 붙어 있을 힘은 있는듯하여

텅 빈 공원에 홀로 남겨 놓고 왔는데

희망보다는 때가 되었지 싶었고

가을 기온이라 미련을 떨구지만

뜻하지 않은 만남에 무척 반가웠던 하루였다오

 

yellowday2014.10.12 21:23 

퍽이나 장수한 매미로군요~~~~`보통은 9월이면 끝나는 생명인데요.
옛말에 매미나 쓰르라미는 겨울을 모른다 하였답니다.

 

2014.10.14 07:02

오늘 가보니 나무 밑에 떨어져 있더군요.
살펴보니 움직이지 않았고 그렇게 떠나간 듯합니다.
그래도 몰라 나무에 잘 붙여놓고 왔답니다.

 

추억이란 정지된 시간 속의 그리움이라는 말씀이 좋습니다.
생각이 나지 않을 수도 있고 자세하지는 않아도 지나온 삶의
일부분이며 성장하는데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었지 싶어
많은 추억과 경험이 있음은 자랑스러운 활동량이지 싶습니다.
오늘도 멋지고 아름다워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유심조님 댓글

> 夜雨 <

早蛩啼復歇 = 초가을 귀뚜라미 울다가 그치고
殘燈滅又明 = 새벽 등불 꺼질 듯 다시 밝아진다.
隔窓知夜雨 = 창밖에 밤비 내리는 줄 아는데
芭蕉先有聲 = 파초가 먼저 빗방울 소리 듣는다.

- 백거이(白居易,772-846,唐詩人) -

 

불변의 흙님 댓글

*꽃마음 별마음* -이해인-

오래 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없이 피어나
먼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 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뽑내지 않고 소리없이 빛을 뿜어 내는

한 점 별처럼
나도 누구에게나 빛을 건네 주는
별마음 밝은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모모님 댓글

가을이 올때마다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세월..
낙엽의 빛깔로
나도 물들고 싶은 계절...가을........^^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 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도종환 -세월-中에서-

 

청민 기찻길 옆님 댓글

- 일과 놀이 -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하고 원하는 일을 한다면
일과 놀이의 구분이 사라진다.

- Shakti Gawain -

'지금 하는 일이 지루하고
보잘것없이 느껴질 때는
그 일을 의미있는 일로
바꾸는 방법을 찾아보자.
문제는 내 마음가짐에
달려 있어.'

 

이루나,ev님 댓글

가을엽서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한 잎 두 잎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우리의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 없이 서늘한 가을 바람
가을 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 해요

 

로망스님 댓글

말과 행동은 마음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말과 행동은 자신의 인품이자 인격입니다.
설화로 인하여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하며
손해볼때가 많습니다.
친절하고 고운 말을 사용하면 천냥빚을 갚을수도
있으며 호감을 갖고 사람들이 가까이 모여들지만
말이 거칠고 이기적이면 우정이 식어가고 만남이
소원 해질것입니다.
우리속담에 "가는말이 고우면 오는말도 곱다,,는 것을
생각하며 페러다임을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부주의한 말은 싸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잔인한 말은 인생을 파멸시킬 수도 있습니다.
시기 적절한 말은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습니다.
사랑스런 말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고 축복을
가져다 줍니다.,,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게 되며 행동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며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합니다.

 

콜라에 들어있는 성분이 생각보다 독성이 강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변기 청소에도 제 몫을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요. 즐거운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동충하초님 댓글

매미에게 5德이 있다는 정길웅명예교수님 감동적인 엽서를 받았다.
2015년 1월 25일 새벽에 일어나니 산과 들에서 품어 나오는 기운이 너무나 좋은 일요일입니다. 오늘 또 하루를 선물로 받았네요. 정길웅교수님이 보내준 매미가 가진 5德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하게 되었다. 동충하초를 하면서 매미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을 하였는데 5德, 文, 淸, 廉, 儉, 信德이 있다니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고 매미동충하초에 대한 연구를 하여서 그 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되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오늘은 정길웅교수님이 정성스럽게 잘 쓰신 엽서와 매미에 형성된 아름다운 동충하초를 올려놓고 다시한번 매미에서 형성되는 동충하초의 신비로움을 보게 되어 몸과 마음이 맑고 밝은 따뜻함을 가지고 하루를 조용하고 여유롭게 보내려고 한다.

 

아직도 매미가 있었네/배 중진

 

상수리나무에서 상수리가

막 떨어질 때

재수 없었던 매미가

상수리에 맞아떨어진 것이

8/11/2014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라

발이 움직이는 듯하여 나무에

혹시나 해서 올려놓았었는데

다음날 희망을 품고 그 나무 밑으로 갔더니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이었고

제발 살아 있기를 빌었는데

그동안 부르짖는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고

기온도 많이 떨어져

그렇게 그들은 무척이나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구나 생각하고 잊었더니

 

오늘 10/11/2014

2개월 동안 소리가 들리지 않았었기에

사라졌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을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에

가을 잎이 무척이나 떨어지던 날

오후 늦게 비가 그쳐 공원에 나갔더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그림자도 볼 수 없어

몇 바퀴를 잰걸음으로 돌다가

무심코 발밑을 보니

믿기지 않게 매미가 보이잖는가

소중하게 들어 올려

살았는지 확인하느라

배를 살살 간질였더니

발을 움직이고 날개를 부르르 떨어

나무에 붙이니 붙어 있을 힘은 있는듯하여

텅 빈 공원에 홀로 남겨 놓고 왔는데

희망보다는 때가 되었지 싶었고

가을 기온이라 미련을 떨구지만

뜻하지 않은 만남에 무척 반가웠던 하루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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