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1

비싼 옷 때문에/배중진

배중진 2011. 7. 28. 05:18

비싼 옷 때문에/배중진


상류층의 뚱뚱한 여인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그런대로 괜찮은 몸을 만들고는
고급스런 양장점에서 맞췄지요

일년에 몇 번 입지 못하는 옷이었지만
친구들이 들으면 입을 벌릴 정도의
옷으로 뽑아 입고는 자랑을 했지요
그리곤 무분별한 영양섭취를 배제하고

몸관리를 열심히 함을 눈여겨보았는데
채식위주로 소량을 먹었으며
와인도 마시지 않고 운동도 더 열심히 하고
활기찬 생활로 분위기를 바꾸었는데

눈물겨운 노력이었고 습관이었으며
돈이 아까워 예전의 둔한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으려 하니 어쩌면 그것도
다이어트하는 방법 중에 하나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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