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니/배 중진
남들과 같이 곤히 잠들어 있어야 할 시간에도
고니는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니
아직도 굶주린 배를 못 채운 건 아닌지
아니면 자기 수역을 철통같이 지키는 거니
추석 명절이 가까워져 오니
달빛에 하얀 존재를 더욱 과시하며 긴 목을 뻣뻣하게 늘이곤
고향이 그리워 시름에 잠겼더니
접근하면서 먹을 것이나 달라 하니
항상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나
생각 없이 빈손으로 찾아왔더니
계속 다가와 미안함만 더하여
손짓도 하지 않고 어둠 속으로 피하였더니
현명한 고니는 뜻을 간파하고
기수를 돌려 점점 시야에서 사라지니
깜깜한 바닷속이 무섭지도 않은가보다
찰나 정적을 깨고 물고기들이 뛰노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니
고요하고 인적없는 바닷가가
마냥 좋은 것은 못되어 슬그머니 빠져나오면서도
달빛에 잔잔히 이는 물결을 쫓아가 보니
둥근 달님이 포근하게 감싸며 위로하네
9/8/2014 추석 명절
7마리의 백조가 항구를 지키고 있었답니다.
오리, 기러기는 보이지 않았지요.
얼마나 사랑하고 그리워했으면
저토록 심기가 틀어졌을까 생각도 했답니다.
나를 떠났을 땐 언제고
생각이 나서 찾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하고 말입니다.
아직도 사랑하는 마음이나 복수심으로 어제도 오늘도 아니고
먼 훗날 그때에 잊으려고 했는지요.
사랑한다면 따질 것도 없이 먼저 달려가 움켜쥐는 것이
서로에게 좋고 요사이 말하는 win-win game이 아니겠는지요.
타국에서 울적한 명절이 아닌 즐거운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한국마켓에 가서 뭔가 볼 것, 먹을 것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뉴욕은 시원했던 여름이었지만 며칠 습도가 높아
뒤늦게 땀을 흘리고 있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평년의 기온을
되찾게 되리라는 예보랍니다. 건강이 최고입니다.
먼 후일/김 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moon님 댓글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 동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대성님의 댓글
#어머니의 텃밭#
어머니는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고추며 고구마를 심으셨다.
봄이 가고
여름을 보내는 동안
어머니는
도시로 떠난 자식들 생각하며
잡초를 뽑고 물을 주시며
땀방울로 키우셨다.
가을이 오고
에 손님처럼 왔다 돌아가는
자식들 에게
어머니는 텃벝에서 키운
고추며 고구마를 차에 실어 주었다.
자식들이 그런 것 서울에 가면 많다며
시장에서 사먹는 것이 더 싸다며
어머니의 손길을 뿌리치고
내던지듯 내려놓고 떠났다
어머니 마음을 내려놓고 떠났다.
--민다선씨의 <바람개비의 노래> 중에서--
추석명절을 맞으면서 언젠가 민다선씨의 "바람개비의 노래" 시집에서 읽었던
<어머니의텃밭>이란 시가 생각이난다.
파랑나비님 댓글
세상을 보는 지혜 46
자신의 행운을 헤아릴 줄 알라.
행동하기 위해,
무엇인가에 관여하기 위해.
이것이 자신의 기질을 관찰하는 것보다 중요한다.
자신의 행운을 관리할 줄 아는 것은 중요한 기술이다.
때로는 기다리면서,
왜냐하면 기다리는 동안 행운이 무르익을 수 있으므로.
때로는 적절한 시기를 활용하면서,
왜냐하면 행운에는 때가 있고 기회는 언제나 오지않으므로.
물론 행운의 걸음걸이는 불규칙하여 어디로 갈 것인지 알수 없다.
유리하다 생각되면 과감히 전진하라.
아름다운 여인이 청년을 사랑하듯
행운은 용기 있는 자를 사랑한다.
불운하다 생각되면 아무 일도 하지 말고 물러서라.
이미 그대 앞에서 있는 불운이 동료들을 불러모으지 않도록.
증조할머니를 모시고 살던 시절엔 참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했었지요.
자손도 많아 큰 집인 우리 집의 마루가 좁다 하고 작은할아버지, 아저씨,
6촌들이 모였었는데 지금은 다 분가하고 몸이 불편하신 가친 홀로 몇몇
되지도 않는 식구들을 쓸쓸하게 맞이하시리라 생각하니 멀리 떠나 온
자식으로서 민망하고 죄스럽기만 하답니다. 즐거운 명절도 때에 따라선
더욱 괴로운 시간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며 모든 것을 떠나 가족 구성원이
건강하시길 기원한답니다. 행복한 추석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곳..고니는
멀리 가지 않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보통, 신경이 날카로운 시간에는
저절로 자신만의 영역으로 가서
조는 애들인데..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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