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배중진
말로만 들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없었던 말이었지요
몰랐다가 몸에 좋다고 하니
어느덧 미국까지 와서 취하게 하네요
미국의 이름모를 와인과 비교가 되었고
달코롬하여 마시기 너무 좋았으나
정상인을 술에 취하게 만들어
급기야는 횡설수설하게 하더군요
재미있는 말로 시작하여
잔이 거듭 비워지면서
Sex를 거나하게 하고선
지쳤는지 허무한지 인신공격으로 번져
산해진미의 둥그런 테이블을 건너서 들려 옵니다
언어가 다른 사람이라고
붉그락푸르락 하며 침을 튀깁니다
저 말을 그대로 전한다면 불상사가 일겠지요
들은 사람의 입이 간지럽습니다
언젠가는 돌고 돌아서 상대를 아프게 하겠지요
그것도 모르고 기분좋다고 마구 털어 놓습니다
자기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면서 복부자의 힘을 빌려